서해안권 관광개발의 목표는 동북아 관광중심지 육성이다. 대천해수욕장과 안면도를 관광거점으로 육성하고 삽교호 만리포 등 연계사업에 해양관광 등 전략사업이 추진된다. 충남 서해안은 천혜의 관광자원과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를 활용해 충남을 세계가 주목하는 관광지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은 나무랄 데 없다. 굴뚝 없는 산업으로 잘 사는 충남을 만드는 일인 만큼 도민들로서는 크게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사실은 기대보다 우려가 크다. 서해안권 관광개발은 2008년 시작됐지만 국비 지원이 거의 이뤄지지 않아 5년 넘게 표류해 왔다. 지난해까지 지원된 국비는 총 예산의 10%에도 못 미치는 74억 원에 불과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추진된 사업이라고 해야 대천지구 에코로드 개발과 천수만 생태체험시범지역 조성 등 3개가 고작이다.
장밋빛 청사진만 내보이고는 그것으로 끝이었다. 이번도 그럴 것이란 의심이 드는 것은 이 때문이다. 서해안권을 국제관광ㆍ휴양산업과 기간산업이 어우러진 융복합 산업거점으로 개발한다는 거창한 서해안권 발전종합계획을 발표해놓고는 관련 예산은 배정하지 않은 걸 보면 더욱 그렇다.
정권이 다 끝나가는 시점에 확정 발표한 것도 신뢰성을 반감시킨다. 사업에 대한 재원조달과 시설조성 실적에 대한 문제점을 파악하고 여건 변화에 따른 개선방안을 도출하는 중간평가였다고 하지만 그동안 무얼 하다가 이제 와서 사업추진에 동력을 불어넣겠다며 액션 플랜을 내놓는 건지 이해하기 어렵다. 일각에서는 대선을 겨냥한 표심 다지기라는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이러한 의심을 씻는 길은 정부가 사업추진에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예산도 차질 없이 지원해 실행력을 담보해야 함은 물론이다. 그러지 않아도 충청권은 정부가 푸대접한다며 불만이 높다. 지원은 하지 않으면서 생색만 낸다면 불만은 더욱 커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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