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덕일 한국관악협회장 |
그런데 인의 장막이랄까. 이기붕 당시 국회의장 등 측근들의 권력남용, 부정부패, 또 3ㆍ15 부정선거로 인해 결국 4ㆍ19혁명을 맞게 된다. 이대통령은 “젊은 사람들이 불의를 보고 일어나지 않는다면 젊은이가 아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하야한다. 그 후 하와이로 나가 거기서 생을 마쳤다.
다음은 윤보선대통령, 내각책임제였기에 힘없는 대통령으로 5ㆍ16쿠데타를 맞는다. “올 것이 왔다”는 말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이때는 장면 총리가 실권자였는데 사회는 무질서, 정치권에서는 정쟁이 끊이지 않아 무정부상태, 결국 육군소장 박정희 일행이 5ㆍ16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는다. 한국적 민주주의를 주장하며 18년간 통치, 이 기간을 경제대국이 되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와 독재정권 이었다는 소리도 듣는다. 말년에는 측근에 의해 죽임을 당한 불행한 대통령이 된다. “다시는 나와 같은 불행한 군인이 없기를 바란다”는 말도 했는데 박정희 대통령을 부정적 시각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래도 반만년 우리나라 역사상 세종대왕 다음가는 지도자라는 평가다. 최규하 대통령은 전두환에 가려 실권없는 대통령이었으나 퇴임 후 직접 연탄가는 소박하고 소시민 분위기가 가득한 청렴한 대통령이었다. 전두환 대통령은 출발부터 곱지않은 체육관 대통령, 12ㆍ12대통령이다. 재임중 엄청난 부정행위를 퇴임 후 통치자금 운운했던 사람, 결국 교도소를 갔다. 노태우 대통령, 군(軍)시절부터 전두환 뒤만 좇아다녔고 대통령 마저도 뒤를 이었다. 보통사람이라 하면서 '물 대통령'이란 별명도 얻었다. 부정은 전두환 뺨쳤고 이 사람도 교도소에 갔다.
김영삼ㆍ김대중대통령, 두 분은 인생 자체가 민주화 쟁취를 위한 투쟁의 인생사다. 인동초(忍冬草)니 불사조니 하는 수식어도 붙는다. 그래서 백성들은 준비된 대통령이라며 기대를 했었다. 그러나 동ㆍ서 갈등도 해소 못하고 측근들과 자식들을 못 다스려 “자식의 허물은 나의허물이다”라고 대국민 사과를 했고, “약속은 어겼어도 거짓말은 안했다”는 말을 남긴 또 한사람도 측근들과 아들들 때문에 대국민 사과를 했다. 결국 국민들은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 꼴이 되었다.
노무현 대통령은 비극중의 비극이다. 정치인생중 늘 빛과 그림자가 함께 한 대통령, 이 분도 뒷 얘기가 많다. 지금까지 얘기한 대통령 모두는 긍정과 부정적 논리와 불행도 함께 한 대통령들이다. 자기들은 국가를 위해 노력했다고 했는데 국민 마음은 멀다. 누구는 말했다. 우리백성들은 정말 대통령 복(福)이 없는가 보다. 오늘의 대통령은 어떨까? 말문이 막힌다.
오는 12월 대선, 대통령 하려고 별별사람 다 나온다. 오늘날 이지경이 되게 하여 책임져야 할 사람들, 부와 권력을 함께 가져야 된다는 사람, 지금도 짊어진 짐 무거운데 이것 내던지고 더 큰 짐을 업고자 하는 사람 등 출마의 변도 다양하고 자기만이 최고라며 나온다. 대선은 정권잡은 쪽에선 정권 재창출 해야하고 정권을 내주었던 쪽에서는 되찾아야 되는것이 정치의 기본 공학(工學)이다 . 그런데 양쪽 다 그반대로 간다. 평생 준비했어도 만족지 못했는데 뭐 조금 했다해서 꼼수부리며 나온다니 서로 비랭이 찢는다. 주제를 너무 모른다.
대통령은 누구라도 될수 있어도 아무나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전임 대통령들을 안 보았는가? 아무나 나오니 술집 잡담처럼 나도 나가볼까(?) 하는 사람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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