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아스널)이 끝내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최강희 축구대표팀 감독은 17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LG디스퀘어에서 열린 홈 경기 유니폼 발표회장에서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1, 2차전에 나설 '제2기 최강희호' 26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제2기 최강희호'의 가장 큰 관심은 단연 박주영의 선발 여부였다. 그동안 한국 축구대표팀에서 부동의 스트라이커로 활약했던 박주영이지만 최근 병무청에 사실상의 이민 신청과 다름없는 '국외이주사유 국외여행기간 연장원'을 제출하며 10년간의 병역 연기 혜택을 받으면서 국적 논란이 불거졌다.
이로 인해 최강희 감독은 공개적으로 박주영에게 공개석상에서 자신의 속내를 솔직하게 털어놓을 것은 수차례 요청했다. 그러나 박주영은 끝내 자신의 속마음을 밝히지 않았다.
결국 최강희 감독은 박주영의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아주지 않았다. 대신 그의 빈자리는 K리그에서 뛰어난 활약을 하고 있는 이동국(전북)과 김신욱(울산), 그리고 해외에서 활약중인 유망주 지동원(선덜랜드), 손흥민(함부르크)이 채우게 됐다.
이번 대표팀에서 깜짝 발탁이라고 할 수 있는 점은 중동에서 활약하고 있는 미드필더 남태희(레퀴야)와 수비수 조용형(알 라이안)의 대표팀 승선이다. 최강희 감독은 중동에서 좋은 활약을 하고 있는 이들을 통해 카타르전 필승 해법을 찾을 계획이다.
이 밖에 스위스 바젤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며 리그 우승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경험한 박주호가 이영표(밴쿠버)의 은퇴 이후 한국 축구대표팀의 고민이었던 왼쪽 측면 수비의 해결사로 나설 전망이다. 경찰청에서 병역을 해결하고 있는 미드필더 김두현과 염기훈이 나란히 최강희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이번에 선발된 대표팀은 오는 31일 스위스 베른에서 열릴 '무적함대' 스페인과의 평가전에 이어 다음달 9일과 12일에 차례로 열릴 카타르, 레바논과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1, 2차전에서 활약하게 된다.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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