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는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톱타자로 변신한 첫날 9회초 결승타를 때려냈고 다음 날 홈런과 2루타 등 장타를 폭발시켰다. 그리고 셋째날 경기에서는 올시즌 처음으로 한경기 3안타를 때려냈다.
추신수는 17일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 펠릭스 에르난데스가 선발등판한 시애틀 매리너스를 상대로 5타수 3안타 2득점 맹타를 휘두르며 9-3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틀 연속 '멀티히트', 하루에 안타 3개를 몰아친 것은 올시즌 들어 처음이다. 추신수는 시즌 타율을 종전 2할4푼5리에서 2할6푼1리로 크게 끌어올렸다. 2경기 연속 2득점씩을 올리며 시즌 17득점째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의미있는 것은 추신수의 톱타자 안착이 팀 분위기와 직결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주말 3연패를 당했던 클리블랜드가 추신수가 1번타자로 변신한 뒤 파죽의 3연승을 질주했다. 21승16패로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1위를 굳게 지켰다.
추신수는 1회말 에르난데스를 상대로 우전안타를 때려 공격의 물꼬를 텄다. 이후 클리블랜드 타선이 폭발해 1회에만 대거 4점을 뽑았다. 추신수는 세번째 타석에서도 공격의 첨병 역할을 했다. 추신수가 4회말 1사 후 중전안타로 출루한 뒤 2루타 3개가 곧바로 터지는 등 또 한번 중심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했다.
5회말에는 한일 투타 대결이 펼쳐졌다. 클리블랜드가 8-3으로 앞선 5회말 시애틀은 세번째 투수로 이와쿠마 히사시를 마운드에 올렸다. 추신수의 방망이는 이번에도 날카롭게 돌아갔다. 1사 1루에서 좌측 방면 2루타를 때렸다. 한편 시애틀의 3번타자이자 일본야구의 자존심인 이치로는 4타수 무안타 1타점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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