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암의 고종손인 서승완<가운데>씨가 십장생 8폭 병풍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고암의 고종손인 서승완(75)씨가 기증한 이 작품은 옥중에서 꽃 피운 고암의 작품세계를 대표하는 수작으로 그 상징성과 의미를 더하고 있다. 이응노 화백이 옥중시절인 1968년 대전교도소에서 제작한 것으로 당시 대전에 거주하던 이 화백의 누나인 고 이희씨에게 선물한 작품이다.
이는 1967년 동백림 사건(동베를린 간첩사건)에 연루돼 2년여 간 옥중에서 한 작업으로 옥고를 치르면서도 불태웠던, 창작에 대한 열정을 그대로 보여준다. 옥중에서 약 300여 점을 남긴 것으로 전해지는 고암의 옥중화는 특수한 여건 속에서 작품활동을 펼쳐 밥풀조각, 간장 그림, 나무도시락 구성작품 등이 잘 알려져있다.
이응노미술관에 소장된 병풍은 이번 작품까지 총 3점이며, 프랑스 시절 제작된 문자추상 5폭 병풍과, 문화재청에서 무상양여 받은 문인화 10폭 병풍이 있다.
기증작품은 이응노미술관 소장품 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소장품으로 관리되며, 상설전과 주제에 맞는 특별 기획전시에 소개될 예정이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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