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중겸 전 충남지방경찰청장 |
파시스트와 나치도 마찬가지였다. 그들만의 소수 정파가 이기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의 정당성은 사치였다. 자파의 권력독점만이 살 길이라 여겨 불법을 일삼았다. 그러다가 다 망했다. 진보는 퇴보의 반대말이다. 좀 더 앞으로 나아감을 의미한다. 수구와 보수보다 전향적 개념이다. 따라서 당연히 구태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더러운 행태를 연출한다.
우리의 이 시대 진보는 1980년대의 산물이다. 머릿속에는 김일성 주체사상이나 채워져 있다. 길거리 투쟁의 관성을 정치판에까지 가져오고 있다. 핵심세력은 뒤에 숨어서 조종한다.
전략은 불변. 의회 점령이다. 정당을 만들어 몇 명을 의회로 보낸다. 의회활동을 통하여 인지도를 높인다. 다음 선거에서는 교섭단체 될 의석수 획득을 목표로 한다.
일단 이 단계가 되면 당 운영에 돈이 들지 않는다.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정당운영자금을 다 준다. 당원의 당비가 들어오지 않은들 당 존립에 하등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이런 명백한 전략 하에서 움직이는 진보정당이다. 나쁜 게 아니다. 그렇다면 이제는 우리 파는 주사파다 또는 북한추종세력이라는 식으로 자기선언을 해야 옳다. 실체를 밝혀야 한다.
앞에는 애매모호한 허수아비를 내세워 호도한다. 그 뒤에서는 김일성주의자가 암약한다. 배후에서 전략을 세우고 전술을 만들어서 지휘하고 조종하고 통제한다. 어디 이게 정당인가.
용케 우리의 진보는 이러한 비판의식을 간파한 듯하다. 이쯤에서 서서히 모습을 나타내기로 했다. 지난 4월 11일 총선이 호기였다. 정식으로 선거라는 절차를 통해서 등장키로 결정했다.
지역구 후보로 나서기는 위험했다. 5대조 친인척의 가족사까지 까발려진다는 선거다. 지금까지의 행적이 백일하에 들어난다. 사상이 의심스럽다는 평가 받기에 족하다. 이래서야 낙선. 그래서 택한 게 비례대표다. 지역구 후보가 누군지 제대로 보지도 않고 표 던지는 우리네다. 비례대표야 누가 이것저것 세세히 따지는가. 누군지도 모른 채 정당에 표 던진다. 언론이나 제 할 일 한답시고 시끄럽지, 따지는 이도 없다. 과거 전력을 알려는 사람도 거의 없다. 어물쩍 넘어간다. 주사파 공산주의자에게 절호의 찬스. 의회진출이 보장됐다.
국회의원 배지를 확실하게 달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 답이야 초등학생도 알 정도다. 당연히 순번이 앞이어야 한다. 여기서도 그들의 전술이 드러난다. 위장이다. 순위 1번은 위험하다 판단한다. 1등이나 1번에 대한 호기심이 일을 그르친다고 본다. 2번이나 3번이야 관심도가 떨어진다. 이렇게 하려는 전략 하에서 전술이 강구됐다. 핵심 주사파 배후를 2번과 3번 만들려는 치졸하고 창피한 비례대표선발 투표부정이 전술적으로 자행됐다. 부정선거 백화점 정당으로 창업하고 말았다. 이래서야 어디 진보인가.
명색이 진보라면 그래도 미래지향적이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리고 이제는 앞으로 나와야 하지 않겠는가. 내 믿음이 옳고 내 사상이 정당했기에 아직도 행동하는 거 아니겠는가. 그렇다면 왜 숨어서 조종하고 배후에서 지령하는가. 그렇게 치졸하게 인생 살아서야 어디 혁명가라 하겠는가. 이념에 사는 이념가라 하겠는가. 앞으로 나와 승부수 던져야 하지 않겠는가.
진보라 하는 그대들은 자녀들에게는 어떻게 설명하고 있는가. 실체를 숨기는 존재보다는 앞에 나서서 투쟁하는 어버이기를 바라고 있을 터이다. 숨어서 하니까 부정한 술수에 의존한다.
그래서인가. 전면등장해서 당권쟁취에 몰두한다. 결코 비례대표 의원직 버리지 않기로 했다. 북한작태 그대로 따르기로 했다. 행태가 재미있다. 대선후보 내세우면 표 쏟아질지 누가 알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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