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석가탄신일 연휴에는 사찰 탐방으로 과거로의 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
면천면 성하리 상왕산에 있는 영탑사(靈塔寺)는 통일신라 말기 도선국사가 창건했다고 하며 고려 때 보조국사 지눌이 5층 석탑을 세우고 영탑사라 했다고 전해진다.
현존하는 건물로는 대웅전을 비롯해 유리광전, 산신각, 요사채가 있으며 대웅전 안에는 충남 유형문화제 제111호인 약사여래상과 지장보살상, 조선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소형 범종이 있다.
유리광전 뒤쪽 암벽 위에 7층 석탑이 있는데 지눌이 조성했을 당시에는 5층탑이었으나 1911년 중수 때 2층을 더 올려 7층이 됐다고 한다.
그리고 고대면 진관리 영파산에 있는 영랑사(影浪寺)는 당태종의 딸 영랑공주의 전설이 깃든 사찰로 백제 의자왕 시기에 창건되고 고려 의종 8년 대각국사 의천에 의해 중창된 사찰이다. 영랑사 대웅전 안에는 1759년 영조 35년에 제작된 동종이 있는데 충남도 유형문화재 자료로 지정돼 관리되고 있으며 주조 연대가 확실해 영랑사의 연혁을 알려주는 소중한 사료가 되고 있다.
예전에는 바닷가에 위치했던 석문면 삼화리 절산에 있는 보덕사(普德寺)는 석문방조제가 건설되면서 내륙의 사찰이 됐다.
창건시대는 알 수 없으나 조선 숙종 때 중창했다고 전해지며 대웅전과 범종, 요사채가 있고 느티나무로 둘러싸여 시원한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또한 신암사(申庵寺)는 능성구씨 가문의 원찰로 송악읍 가교리에 있다.
극락전 내부에는 보물 제987호로 지정된 신암사 금동여래좌상이 있는데 높이는 88㎝에 불과하나 어른 50여명이 겨우 들 수 있을 정도로 무겁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정미면 은봉산 중턱에 있는 안국사지(安國寺址)는 백제 말에 창건돼 고려 때 번창했던 절로 추정되나 지금은 절터만 남이 있으며 안국사지 석탑은 보물 101호로 석불입상은 보물 100호로 지정됐다.
또 배바위라 불리는 매향암각은 내세의 복을 빌기 위해 향을 땅에 묻는 일과 관련된 고려말ㆍ조선초의 기록을 새긴 암각으로 전국에서 발견되는 매향 관련 명문 중 비교적 이른 시기의 자료로 주변 지역의 역사와 매향의식을 확인 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며 사찰 뒤로는 은봉산과 봉화산이 자리하고 있어 산행을 즐기고 문화재를 감상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당진=이종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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