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의료기관들의 지난해 외국인 환자 유치실적이 공개됐다.
16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1년 외국인환자 유치실적 분석 결과, 대전시는 지난해 1963명을 유치해 전년의 1693명보다 300여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9년 169명에 비해 10배 이상 늘어난 수치이며, 전국 자치단체 가운데 7번째로 외국인 환자 유치 실적이 많았다.
지난해 대전 선병원의 건강검진이 해외환자 유치를 위한 선도의료사업으로 선정된 이후 건강검진 분야가 두각을 보였다. 대전은 전체 외국인 환자 가운데 건강검진이 557명, 외래 1305명, 입원 101명 등이었으며, 전국 외국인 환자 유치 실적 대비 1.6%를 차지했다.
전국적으로 자치단체들이 외국인 환자 유치에 치열한 경쟁을 기울이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수도권 집중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체 외국인 환자 가운데 서울지역이 차지하는 비율은 63.7%로 상당수를 차지했으며, 경기도 14.0% 등 외국인 환자의 80%가 수도권에 집중됐다.
이처럼 수도권 비중이 증가함에 따라 지방의 외국인 환자 유치 영역은 갈수록 좁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수도권 비중은 2009년 87.8%에서 2010년 78.5%, 지난해 81%로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의료기관의 실적 보고율이 낮아 정확한 집계는 되지 않고 있다.
대전지역은 73개 보고대상기관이 있지만 이 가운데 47개기관(63.6%)만 외국인 환자 유치실적을 보고했으며, 전국적으로 66.1% 기관만 외국인 환자 유치 실적을 보고했다. 지난해 국내 외국인환자 유치실적은 총 12만2297명으로 2010년 대비 49.5% 급증했다. 이에 따른 진료비 수익은 총 180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환자 1인당 평균 진료비는 149만원이며, 입원환자 평균 진료비는 662만원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결과는 내국인 1인당 연간 진료비 101만원보다 높다.
외국인 환자 가운데 고액환자도 급증했다. 지난해 1억원 이상 고액환자는 27명이었으며, 1000만원 이상 진료비를 부담한 외국인 환자는 5011명으로 2010년 1732명 대비 2배 가까운 증가세를 보였다.
대전시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대전시가 각종 국책사업을 유치해오고 있고, 2년연속 선도의료기술 사업이 선정된만큼 올해는 외국인 환자 유치에 더욱 속도전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해외 마케팅 강화 등 각종 대안마련에 나서고 있는 만큼 두드러진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