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희정 충남지사가 16일 광주 북구 망월동 5ㆍ18묘지를 참배하고 있다. |
안 지사의 이날 광주 방문은 조선대 정치외교학부의 초청 특강 요청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때마침 5ㆍ18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앞둔 시점이라 망월동 묘역 참배에 나선 것.
이어 안 지사는 조선대 사회과학대 연주홀에서 이 학교 정치외교학부 학생과 교수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1세기 진보와 대한민국 청년의 미래'라는 주제로 특강을 했다.
안 지사는 이 자리에서 “20세기 낡은 진보와 보수의 대립구도와 작별하고 낡은 이념 갈등을 뛰어넘어 21세기 새로운 정치를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성장과 분배의 선순환, 평화통일, 사회적 약자를 위한 안전망 구축, 균형발전, 입시 경쟁없는 교육 등이 시급하게 논의해야 할 가치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보수진영에 대해선 “어떠한 경우라도 식민지 지배ㆍ쿠데타ㆍ독재ㆍ불법의 역사, 헌법 질서를 뒤흔든 역사를 옹호해서는 안된다”며 “발전하려면 어쩔 수 없었어, 대를 위해선 소를 희생하는 거야라는 식으로 말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망가뜨리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진보진영에 대해선 “세계화와 국민경제를 대립되는 관점으로 보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며 “무역의존도가 90%인 대한민국이 개방 없이 어떻게 성장을 지속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 없이 무조건 반대해서는 될 일이 아니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안 지사는 또 “무엇보다 공정ㆍ투명하고 정정당당하게 승부하고 그 결과에 승복하는 정치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며 “여당이 야당 되고 야당이 여당으로 늘 입장이 바뀔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서라도 마음에 안 드는 결론이더라도 승복하고 다음에 투표로 심판하는 자세를 가져야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태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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