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행정안전부 산하 세종시 출범 준비단 및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에 따르면 세종시 외국어고 설립은 지난해 11월 착공과 함께 총사업비 276억원 규모로 진행 중이다.
개교시점은 내년 3월로, 중앙 공무원 자녀 교육 수요 충족과 세종시의 안정적 인구유입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현재 공정률은 약20%로, 어학 실습실 등 학교 특성에 맞는 공사가 한창이다.
하지만 세종시 교육발전방안 추진 자문위원회가 이달 초 국제고 전환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초기 세종시의 안정적 성장과 과학벨트와 연계성, 국제고가 있는 서울과 경기, 인천, 부산을 제외한 전국 단위 학생 모집 가능 등을 감안할 때, 국제고 안이 적합하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
기존 외국어고로는 세종시 내 학생 모집만 가능하고, 다양한 계열에서 국제적 안목을 갖춘 창의적 인재 육성에 한계가 많다는 판단도 한 몫했다. 출범 준비단도 이 같은 의견에 공감대를 형성, 전환 절차에 착수한 상태다. 늦어도 6월초까지 국제고 추진안을 확정하겠다는 구상이다.
신임 세종시 교육감과도 어느 정도 의견조율을 마친 상태로 알려졌다. 최종 확정은 7월 교육청 출범 후 교과부와 협의를 통해 신임 교육감의 지정으로 마무리된다.
다만 준비단의 구상대로 가기까지 해결해야할 난제도 적지않다. 6월말까지 학교설립 권한을 지속하는 행복청과 정책혼선 해소, 설계 및 예산 변경이 그 첫번째다.
6월말까지 학교설립 권한을 지속하는 행복청과 정책혼선 해소, 설계 및 예산 변경이 그 첫번째다.
국제고 안이 확정됨과 동시에 현재까지 공사는 올스톱되야할 것으로 보인다.
외고 입학을 염두에 두고 세종시로 이주한 학생들의 진로 문제 해결도 과제다.
국제고 추진 시 개교시점이 2013년 3월에서 2014년 3월로 1년 늦춰지면서, 올해 중3 자녀를 둔 학부모를 설득해야하기 때문이다.
충청권 우수 학생의 블랙홀화와 특권교육 강화를 이유로 반대하고 있는 전교조 충남지부 등 반대측 우려도 고려하지않을 수없다.
실제로 부산 및 서울 국제고의 경우 해당 지역 및 인근 광역 학생들이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거리상 인접한 충청권 인재들이 몰려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없는 상황이다.
준비단은 조만간 중3 자녀를 둔 학부모와 간담회를 갖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준비단 관계자는 “세종시 교육의 미래가 달린 만큼,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안을 결정할 것”이라며 “중앙 공무원 등 이주자 자녀들의 진로 문제 등에 대한 보완방안도 충실히 검토, 추진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희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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