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공립기관 용역노동자 파업예고 및 위원장 삭발단식돌입 기자회견이 16일 오후 정부대전청사 남문 앞에서 열려 이성일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지역노동조합 위원장이 삭발하고 있다. 손인중 기자 dlswnd98@ |
대전·충청지역 국공립기관 용역노동자들이 '비정규직 보호지침을 준수하라'며 삭발, 단식투쟁에 들어갔다. 용역노동자 20여명은 16일 대전정부청사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비정규직 보호지침 준수, 해고노동자 복직 등을 촉구했다.
노동자들은 이성일 노조위원장의 삭발식을 시작으로 23일부터 충남대, 충북대, 공주대에서 파업에 들어갈 것을 예고했다.
용역노동자들은 “지난 1월 16일 비정규직 보호지침이 만들어졌지만 기관들의 관리감독 소홀로 용역노동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공공기관들은 인건비 예규 규정을 준수하지 않고 있고, 고용승계를 명문화 한 곳도 4곳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비정규직을 보호하겠다는 지침이 지켜지지 않고 관리·감독하는 노동부도 원론적 답변만 하며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조달청이 인건비 책정기준의 70%만 준수해도 된다고 해 기관들의 규정위반을 부추겼다”며 “결국 용역노동자를 사용하는 대전, 충청권의 국공립기관이 인건비 산정기준을 위반하게 만들었다”고 비난했다.
노동자들은 “용역업체에게도 부당한 해고자의 복직, 공공기관에서 지급된 인건비를 노동자들에게 전부 지급할 것을 요구했다”며 “하지만 용역업체들에게 오히려 업무방해혐의로 고소를 당하고 협박을 받았다”고 밝혔다.
단식투쟁에 나선 이성일 노조위원장은 “규정을 만들라는 것이 아니다. 있는 규정을 지키라는 것”이라며 강조했다.
통합진보당 대전시당 김창근 공동위원장은 “모범이 돼야할 국공립대학들이 비정규직 계약문제를 일방적으로 용역업체에 떠넘겼다”며“대학생들이 무엇을 배우겠는가. 대학과 교육부가 반성해야될 일”이라고 질책했다.
한편 용역노동자들은 충남대, 충북대, 항공우주연구원 등 국공립기관의 환경미화원과 시설관리원들이다.
조성수ㆍ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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