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복 박사의 한자로 세상읽기]學無止境 <학무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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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복 박사의 한자로 세상읽기]學無止境 <학무지경>

(배움에는 끝이 없음)

  • 승인 2012-05-16 14:17
  • 신문게재 2012-05-17 20면
  • 이재복 박사이재복 박사
학무지경(學無止境)은 열자(列子)에 나오는 말이다.

지(止)는 사람의 발목 아래 모양을 본뜬 글자이다. 걸음을 멈춘다는 데서 “그치다”, “머무르다”는 의미로 쓰이게 되었다.

중국 전국시대 때 노래를 잘하기로 유명한 진청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진청의 명성을 듣고 설담이라는 젊은이가 찾아와 노래 배우기를 청했다. 진청은 그를 제자로 받아들였다. 설담의 노래 실력은 하루가 다르게 늘어만 갔다.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은근히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 자신이 스승보다 낫다는 오만한 마음도 생겼다. 점점 스승을 존경하는 마음이 사라지고, 노래 배우기도 게을리 했다. 급기야는 스승을 떠나겠다는 말을 하게 되었다. 진청은 아무 말 없이 그를 교외까지 전송하러 갔다. 그리고는 주막에서 술자리를 마련하고, 전송의 마음을 담은 노래 한 곡조를 불렀다. 설담은 스승의 노래 소리에 감동을 받고 무릎을 꿇었다. 그는 배움이란 끝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學無止境). 결국 그는 잘못을 빌고 평생 동안 노래를 배웠다고 한다.

이때부터 학무지경은 “배움에는 끝이 없다”는 의미로 쓰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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