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정<사진>은 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예전과 다르게 살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운명처럼 다가왔다”며 “초반에 임수정을 생각했을 때 떠올릴 수 없는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해 의도적으로 신경을 많이 썼고, 모든걸 놓고 던졌다”고 밝혔다.
정인을 표현하기란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녀는 “극 중 정인의 단점이 뒤로 갈수록 장점처럼 보여야만 됐다. 후반부에 연기 패턴을 다르게 할 수도 없고, 쉽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초반에 정인을 얼마나 확실하게 보여주느냐가 중요했다. 그게 실패하면 재밌게 끌고 나가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작품은 임수정의 많은 부분을 변화시켰다. 자신의 여성스런 매력을 전할 수 있었던 점도 만족스럽다. 본인 스스로 '생활형 노출'이라 언급했지만 극 중 드러난 그녀의 하의실종과 속살은 섹시한 매력으로 다가온다. 전라 뒤태는 대역이지만 힙 라인에서 다리로 이어지는 그녀의 몸매는 지금까지 보여주지 않았던 무기다.
임수정은 “그동안 크게 어필하지 않았던 여성성과 섹시함이다. '여자의 향기가 난다'는 느낌을 맛보기로 보여드린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이어 “20대엔 여배우란 말을 좋아하지 않았는데 30대가 되니 그 말이 참 좋다”며 “여배우가 얼마나 특별한 존재인지 뒤늦게 알게 됐다. 여배우의 모습을 자유롭게 보여줄 수 있는 시기가 온 것 같다”고 계속될 변신을 예고했다.
영화를 마친 뒤 인간 임수정의 삶에도 작은 변화가 일어났다. 그녀는 “정인을 하고 나서 더욱 솔직해졌다”며 “자기답게 살아가는 멋진 여성이란 생각이 들었고, 앞으로 그렇게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결혼에 대한 생각도 달라졌다. 그녀는 “로맨틱한 장면은 성기(류승룡)와 있고, 실제 두현(이선균)과는 싸우기만 한다”며 “그런데도 알 수 없는 존재감 때문에 든든했다.
남편이란 존재가 여자한테 이런 감정인가 싶더라”고 밝혔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결혼은 꼭 해야 되는 것 같고, 꼭 할거라고. 17일 개봉.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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