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전당대회에 출마한 9인의 후보자들은 '내가 정권 재창출의 적임자'임을 강조하며 당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고양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전당대회는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인사말 이후 각 10분씩 당권주자들의 정견발표가 이어졌다.
첫 순위로 단상에 오른 유기준 후보는 “내가 당 대표가 된다면 우리가 총선 때 국민에게 한 약속을 집권 여당으로서 지킬 수 있도록 정부에 당당히 요구하겠다”며 “대선 승리를 위해 홈런을 날리겠다. 저 유기준을 믿고 맡겨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호남출신의 김경안 후보는 “호남에서 30년 동안 한결같이 당을 지켜왔다”며 “호남에서 더 이상 야당을 할 수는 없다. 정권재창출의 선봉장이 되겠다”고 했으며 홍문종 후보는 “제가 대선승리의 견인차이자 종결자다. 애국심과 뚝심을 지닌 홍문종에게 힘을 달라”고 당부했다.
충북도지사 출신의 정우택 후보는 “편가르기로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는 세력들에게, 무분별한 복지만 주장하는 무책임한 세력에게 국민의 행복을 넘겨줄 수 없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민주당은 대선승리를 위해 전략구도를 짜고 있다”며 “이-박(이해찬-박지원) 연대라는 강력한 지도부를 구성하면서 계파 간 연대와 충청과 호남 지역 연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일한 여성주자인 이혜훈 후보는 “경제민주화 실현할 사람은 저 이혜훈 밖에 없다”고 표심을 공략했으며 심재철 후보는 “무게중심이 한쪽으로 쏠린 비행기는 제대로 날 수 없다. 당도 한쪽으로 쏠리면 대선이 위험하다”고 말했다.
충남정무부지사 출신의 김태흠 후보는 “새누리당 지도부의 기준은 선수가 많은 중진이 아니라 누가 국민의 진심을 잘 반영하고 대선승리에 기여하느냐의 여부”라며 “민생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여과 없이 지도부에 전달하기 위해 출마했다. 이제 우리 당도 지도부가 다양하게 구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원유철 후보는 “지난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수도권과 젊은층의 폭넓은 지지를 이끄는데 실패했다”고 말했다.
원 후보는 “새누리당을 진정으로 아끼는 당원과 국민은 이번 전대를 통해 새누리당의 지도부가 과연 어떤 색깔로 이루어질까 궁금해 할 것”이라며 “한 가지 단색은 눈에 잘 띄지만 곧 지루해진다”고 했다.
황우여 후보는 “단 하나의 새누리당이 있을 뿐이다. 우리는 하나”라며 “친이 새누리당도, 친박 새누리당도, 비박 새누리당도 없다. 대선후보 경선에서 화합하면 우리는 대선에서도 승리한다. 눈물로 대립하면 대선에서도 패배한다”고 우려했다.
황 후보는 “변화와 쇄신은 멈추어서는 안 된다”며 “이제까지의 쇄신을 일관성을 갖고 대선에서 이길 수 있을 만큼 추진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서울=김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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