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제안서를 접수한 은행들은 정보유출을 막기 위해 극도로 보안유지에 신경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세종시출범준비단과 시중은행에 따르면 각 은행들은 접수 마감시간 직전까지 최종점검에 나서는 등 치열한 눈치 보기를 전개하며 NH농협은행을 비롯해 하나은행, 우리은행, KB국민은행, 신한은행, 기업은행 등 모두 6곳이 접수를 마쳤다. 각 은행들은 세종시출범준비단 인근에서 아침 일찍부터 미비한 서류를 보완하는 등 제안서 접수에 만전을 기했다.
A은행 관계자는 “서울 본사에서 내려온 직원과 서류를 꼼꼼하게 살피고 보완할 서류가 없는지 여러 차례 확인한 뒤 접수했다”며 “정보유출 등이 우려 돼 미리 접수하지 않고 마감시간 직전까지 철저하게 검토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각 은행들은 사안이 중요한 만큼 본사 직원들까지 가세해 제안서를 꼼꼼히 챙긴 후 접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B은행 관계자는 “서류를 준비하면서 미흡한 부분도 있지만 최선을 다해 만족한다”며 “세종시에 대한 대출 및 예금금리와 지역사회 기여도 부문에 중점을 두고 적정한 선에서 서류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그는 “심의위원회가 개최되면 바로 발표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시간이 오래 걸리면 보안유지가 어려워지는 만큼 심의위원회 개최를 서둘러 진행해 빠른 시일 내에 발표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출범준비단도 은행들이 제출한 제안서의 보안유지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출범준비단 한 관계자는 “각 은행이 접수한 서류는 밀봉 상태로 제출받았고, 바로 캐비닛에 넣어 기간 내 열 수 없게끔 처리했다”며 “위원회 역시 최대한 조속히 구성, 세종시금고 선정 마무리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들 시중은행들이 세종시 금고 유치를 위해 열을 올리고 있는 데에는 오는 7월 1일 출범하는 세종특별자치시 최초 시금고로 상징성이 있는 데다, 향후 정부청사 금고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선점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분석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세종시가 특별시란 상징성도 있지만 정부청사 이전이 완료되면 세종청사금고 유치에도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달 말에서 다음달 초에 세종청사금고 공고가 나오는데 시금고를 유치할 경우 세종청사금고 유치에 어필할 수 있는 근거가 되는 만큼 은행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병주 기자 can790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