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면적으로는 새로 선출된 지역위원장들의 지역 조직 장악을 위한 것으로 풀이되지만 25일 열리는 시당위원장 경선을 염두해 둔 행보가 아니냐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 지역위원회는 지난 12일 동구와 서구갑을 시작으로 13일 중구, 서구, 대덕구, 14일 유성구의 대의원 대회를 열고 전국 대의원을 선출했다.
선출직 전국대의원은 동구 45명, 중구 46명, 서구갑 44명, 서구을 45명, 유성구 50명, 대덕구 40명 등 총 270명이다. 여기에 지역위원장과 당직자, 지방의원, 시당추천대의원 등 당연직 대의원이 추가되면 대전지역 전국대의원은 310~320명 선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13일 대전 중구지역위원회는 대의원 대회를 열고 당연직을 포함해 54명의 대의원을 추천했다.
중구위원회는 현재 110명 수준의 지역대의원도 130명으로 늘리기로 하고 대의원 가운데 30%가량을 신규로 교체했다.
대덕구 역시 13일 대의원 대회를 열고 사고 지역으로 지정돼 25명에 불과했던 전국대의원을 당연직 포함 44명으로 추천하고, 120명이던 지역 대의원을 101명으로 조정했다.
유성의 경우 14일 대의원 대회를 열고 지역 대의원 108명의 인준을 거쳐 전국대의원 50명을 선출했다. 이 과정에서 유성구는 지난해 10월 허태정 유성구청장이 지역위원장 직무대행을 맡아 대의원으로 선임했던 유성지역 당원들을 대의원에서 배제하기도 했다.
각 지역위원회는 지난 4ㆍ11 총선과정에서 젊은 층 등 신규 당원이 대거 입당한데다, 여성 비율과 활동하지 않는 지역 대의원들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일부 교체가 있었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지역 위원회가 속속 지역대의원과 전국 대의원 교체에 나선 것은 대선정국에서 역할을 하기 위한 지역 조직 장악과 함께 25일 열리는 시ㆍ도당 개편대회에서 시당위원장 경선에서 보다 유리한 고지에 점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현재까지 시당위원장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후보는 박범계 현 시당위원장을 비롯해 이상민(대전유성) 의원, 박영순 대덕구 지역위원장 등 3명의 대결로 좁혀졌다.
당내 한 인사는 “지역에서 시당위원장을 둘러싼 의견을 조율할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보니 우후죽순으로 시당위원장에 도전하는 사람들도 많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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