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법 개정 추진에 금산 '발칵'

  • 정치/행정
  • 충남/내포

인삼법 개정 추진에 금산 '발칵'

가공품 검사 예외규정 삭제땐 시장붕괴 우려… 재배농가 거센 반발 박동철 군수 내일 국회, 농식품부 항의 방문

  • 승인 2012-05-15 18:00
  • 신문게재 2012-05-16 1면
  • 박태구 기자박태구 기자
정부가 인삼재배농가의 검사 예외 규정을 삭제하는 내용의 인삼산업법 개정을 추진하자 국내 최대 인삼시장인 금산지역이 발칵 뒤집혔다.

금산군은 인삼산업법이 개정될 경우 가공물 검사 시행에 따른 출하 지연과 수수료 부담 등으로 경쟁력이 떨어져 인삼시장 붕괴를 우려하고 있다.

15일 도와 금산군에 따르면 농림수산식품부는 인삼산업법 제17조(검사 예외)와 같은 법 시행령 제4조(검사 예외)의 삭제를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현재 인삼업계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관련법이 개정되면, 인삼재배농가는 인삼류를 가공해서 도매업자(수집상)에게 넘길 때 반드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

농식품부는 인삼재배농가와 건강원, 소규모 업체 등에서의 가공물(홍삼, 태극삼, 백삼)에 대한 전수 검사 시행으로 한ㆍ중FTA를 앞두고 중국산의 국산 둔갑 등의 유통질서 혼란 예방과 소비자에게 안전한 식품을 제공하기 위해 인삼산업법 개정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금산군과 인삼재배농가들은 이번 조치로 인삼시장의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며 강력 저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인삼가공물 검사에 따른 출하시간이 크게 늘어나 적기 납품이 어려워질 뿐만 아니라 검사비용까지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검사를 위해서는 건당 51만원이 필요하고, 검사 기간은 평소 5일이면 되지만 출하가 몰리는 성수기에는 2개월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박동철 금산군수 등은 17일 국회와 농림수산식품부를 방문, 인삼산업법의 검사 예외 규정 삭제 추진에 대해 반대 논리를 설명하고 적극 대응에 나설 예정이다.

금산군 관계자는 “검사 예외 규정이 삭제되면 인삼의 수집과 공급의 기능이 퇴화해 인삼시장의 존재 가치가 없어질 것”이라며 “전국 영세업체 생산 홍삼의 80%를 차지하는 금산인삼시장의 경쟁력 저하로 740개 사업자의 도산 가능성도 염려된다”고 말했다.

충남도는 인삼의 GAP(우수농산물생산제도) 확대와 내실화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인삼재배농가만의 GAP 노력은 정착단계에 이르기까지는 어려움이 많다”며 “수삼(원료삼) 단계부터 근원적으로 안전성 등의 문제 해소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법 개정이 필요할 경우 충분한 유예기간을 두고 정부가 검사시설 설치와 검사비 지원 등 인삼농가의 어려움 해소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박태구ㆍ금산=송오용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1.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2.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3.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4.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5.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