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에 따르면 지난달 초 시즌개막 이후 홈경기는 청주구장(7500석) 11경기, 대전 한밭구장(1만 600석) 5경기 등 모두 16경기. 이 가운데 68.7%인 11경기의 표가 완전히 동났다.
지난달 28일 청주 넥센전부터 13일 대전 롯데전까지 최근 8경기에는 연속 매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화는 올 시즌 개막 이후 홈구장에 모두 12만854명을 끌어 모아 소위 '빅마켓'구단인 LG, SK, 롯데, 두산에 이어 누적 관중 수 5위에 올라 있다. 이 때문에 한화 팬들은 홈경기가 있는 날이면 티켓을 구하기 위해 홍역을 치르고 있다.
전체 10%가량인 현장판매 티켓을 차지하려고 경기 시작 수 시간 전부터 매표소 앞은 장사진이다.
실제 휴일이었던 지난 13일 오후 5시 롯데전을 앞두고는 오전 10시부터 팬들이 줄을 서기 시작했다.
한화 팬 문 모(34)씨는 “야구 인기로 좋은 자리를 잡으려면 경기 전날 매표소 앞에 텐트를 치고 잠을 자야 할 판”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인터넷 예매 역시 전쟁이다. 통상 3연전 시리즈 첫 경기 시작 3일 전에 인터넷 판매가 시작되는 데 판매개시가 무섭게 동나기 일쑤다.
날개 달린 듯 팔려나가는 티켓 때문에 구단 프런트도 지인에게 걸려오는 티켓 청탁 전화를 정중히 거절하느라 진땀을 빼고 있다.
한화이글스의 인기는 박찬호, 김태균 영입과 류현진, 바티스타, 최진행 등 어느 구단 부럽지 않은 스타플레이어가 다수 포진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밭구장 리모델링 공사로 관람 환경이 좋아졌고 국제대회 선전으로 국내 야구 열기가 상승한 점도 한몫 했다.
부작용이 없는 것은 아니다. 야구장에 들어가고 싶지만 티켓이 없는 사람을 상대로 암표상이 종종 출몰한다는 것이 팬들의 전언이다. 이들은 당일 티켓이 매진된 이후 야구장 인근에서 활동을 시작하며 정상가의 2~3배 부풀린 가격에 표를 파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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