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입장에서 개장 1년만에 흉물처럼 된 아쿠아월드가 또 다른 애물단지로 전락하지 않을지 걱정스러운 것은 당연하다. 용역 결과뿐 아니라 인수를 자제하라는 목소리에 담긴 문제점까지 함께 분석하면 의외의 대안이 나올 수 있다고 본다. 물론 3차 경매에서 탄탄하고 경영능력이 검증된 '믿을 수 있는 기업'이 인수하면 이보다 좋은 일이 없다.
어떤 운영 주체가 맡더라도 아쿠아월드 운영 실패의 '학습효과'는 이미 나와 있다. 그러나 수익성과 연계개발성 등이 부실하면 똑같은 결과가 재연될 수 있다. 아쿠아월드 인수에서 빠져서는 안 될 전제는 기존 관광라인과 연계해 상승효과를 내야 한다는 부분이다. 사실 아쿠아월드는 오월드나 뿌리공원과 같은 연계 자원이 없어 부실투성이가 된 것이 아니다. 연계 관광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기본계획은 재발 방지안의 성격을 띠어야 할 것이다. 제대로 활성화할 업체가 없어 대전시가 나선다면 수요 창출 방안 등 활성화에 대한 로드맵도 그만큼 뚜렷해야 한다. 세계 첫 동굴형 수족관이 왜 적자에 허덕였는지 냉철히 판단해 정책 실패를 재연하지 않아야 한다는 뜻이다.
더 많은 검증과 수요 창출 방안으로 제2의 아쿠아월드 사태 재발 방지책이 확실히 섰을 때 추진해야 하는 이유다. 이 문제에 관해서는 대전시의회의 지원도 중요하지만 아쿠아월드 정상화는 시민적 공감 속에 이뤄져야 한다. 그럴 때 아쿠아월드에 다소 부족한 '공공성'도 채워질 수 있다.
대전시가 맡았을 때 금융경비 부담이 없다 할지라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되면 그 피해는 시민 몫이다. 인수 후 '재력과 능력'은 대전시에도 똑같이 적용되는 기준이 된다. 아쿠아월드 회생이 원도심 활성화에 아무리 긴요해도 입찰 참여는 양날의 칼과 같다. 경매 참여를 3차에 할지 4차에 할지는 이보다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이달 21일로 예정된 3차 경매 결과도 주시하면서 모든 경우의 수에 대비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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