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의 천하장사 시골노인 등쳐

  • 사회/교육
  • 사건/사고

왕년의 천하장사 시골노인 등쳐

유명씨름선수 내세워 저가 건강식품 고가판매 6개조직 적발

  • 승인 2012-05-14 18:05
  • 신문게재 2012-05-15 5면
  • 조성수·당진=이종식 기자조성수·당진=이종식 기자
전직 유명씨름선수가 낀 노인상대 물품사기단이 대거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당진경찰서는 14일 무료관광 등을 미끼로 노인들에게 저가의 건강식품을 고가로 속여 판 6개 조직 72명을 붙잡았다.

▲ 당진경찰서 김석환 수사과장이 14일 전직 씨름선수가 낀 노인상대 물품사기단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 당진경찰서 김석환 수사과장이 14일 전직 씨름선수가 낀 노인상대 물품사기단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 이모(55)씨 등 8명은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나머지 64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들은 지난 1월부터 최근까지 금산에 건강식품판매점을 차려놓고 씨름천하장사 출신인 A씨를 내세워 노인 5000여명에게 물품을 팔아 19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시골노인들에게 공짜 관광을 시켜준다며 모집해 관광버스에 태워 금산의 건강식품판매점에 데리고 가 저가의 식품을 고가에 속여 팔았다.

판매한 물품은 대부분 홍삼제품, 솔잎제품, 녹용제품 등이다.

피의자들은 판매총책, 전 씨름 천하장사는 사장, 모집책(노인모집·가이드), 판매책(강사·뒤집기강사) 등으로 판매조직을 결성했다.

또 다른 일당은 사무실을 임대해 노인을 대상으로 물건을 판 후 다른 지역으로 도주하는 일명 '떴다방', '지하방'으로 판매조직을 결성하기도 했다.

모집방법은 시골 노인정, 노인복지회관 등에 시청, 봉사단체 직원이라며 '옥천의 육영수여사 생가를 관람하고 사은품을 무료로 주겠다'고 속여 노인들을 모집했다.

판매수법은 노인들을 관광버스에 태워 강경 젓갈체험, 화개장터, 육영수 생가관람 등을 관람한 후 판매점으로 데리고 갔다.

판매점에서는 저가의 식품을 혈압, 당뇨, 중풍에 특효가 있는 '만병통치약'으로 속여 판매했다.

이들은 원가 2만5000원짜리를 22만원, 2만5000원짜리를 29만8000원에 파는 등 10배에 가까운 폭리를 취했다. 노인들에게 가짜건강식품을 팔 때는 전직 천하장사 씨름선수인 A씨의 인지도를 내세워 좋은 약이라고 선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노인들을 모집해 저가의 건강기능식품을 고가에 판매하는 업체가 또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겠다”며 “전국의 지자체 등과 협조해 노인들에게 이같은 피해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홍보 및 지도활동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조성수·당진=이종식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2.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3.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4.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5.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