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성급한 설치보다 지역의 특성을 면밀히 검토하는 등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4일 충남도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최초로 당진에 지원센터가 문을 연 뒤 올해 3월 아산에도 지원센터가 설립돼 모두 2곳에서 학교급식 지원센터가 운영 중이다.
또 천안과 서산시, 부여, 서천, 예산군이 지원센터 설립을 추진 중이어서 2014년까지 7개 지역에서 급식지원센터가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역 농산물의 안정적인 판로확보와 학교 급식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도내 모든 시ㆍ군에 학교급식 지원센터를 설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 학교급식 환경이 크게 변화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일부 성공 모델을 보고 조급하게 지원센터를 설치할 경우 오히려 학교급식에 대한 신뢰가 떨어질 수 있다며 신중한 접근을 주문한다.
학교급식의 주체인 학부모와 학교, 농어민 등이 함께 지원센터의 운영 방향에 합의점을 찾는데 오랜 논의의 시간이 필요한데다 기존 학교급식에 관련된 업체를 설득하는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 경북 포항에서는 학교급식지원센터를 설치한 뒤 일부 학교에 급식 공급을 하자 사업권을 빼앗긴 기존 급식업체가 반발해 나머지 학교에 대한 급식 지원을 중단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또 인천에서는 시가 나서 급식지원센터를 설립, 운영할 계획이었지만 인력 배치 외에 별다른 운영 계획을 마련하지 않아 지역 주민들과 갈등만 빚고 있다.
이에 대해 당진 학교급식지원센터 관계자는 “센터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서는 관련 주체의 유기적인 협조가 필수적”이라며 “학부모, 학교, 농업인 등 급식 관련 주체들이 충분히 논의하고 합의점을 찾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도 관계자는 “당진 학교급식지원센터가 전국 최초로 설립된 뒤 타 시ㆍ도의 벤치마킹이 될 만큼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도내에 설치 될 지원센터에 대해서도 운영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충분한 논의 과정을 거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시우 기자 jab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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