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와 '최고'로 쌓아온 반세기… 정보 길잡이 톡톡

'최초'와 '최고'로 쌓아온 반세기… 정보 길잡이 톡톡

1962년 과학기술정보센터가 시초… 2001년 KISTI 탄생 안정적 정착 R&D사업 고품질정보 원스톱 제공… '빅데이터 시대' 선도 산업발전 기틀

  • 승인 2012-05-14 14:29
  • 신문게재 2012-05-15 13면
  • 권은남 기자권은남 기자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50주년

▲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건물 전경.
▲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건물 전경.
'과학기술의 길잡이'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이하 KISTI, 원장 박영서)이 설립 50주년을 맞았다. 과학기술에 관한 국내ㆍ외의 모든 지식정보를 제공하는 국가 차원의 과학기술정보인프라 기관인 KISTI는 18일 50주년 기념행사를 하고 지난 반세기를 거울삼아 새로운 50년을 준비하고 있다. 'KISTI 50년, 과학기술 50년'이란 캐치프레이즈처럼 KISTI의 역사는 대한민국 과학기술 발전과 함께해 왔다.

▲KISTI 반세기, 대한민국 과학기술 반세기= KISTI는 '산업기술정보원(KINITI)'과 '연구개발정보센터(KORDIC)'가 통합, 국내 과학기술정보의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 정보화 역사인 KISTI의 출범은 배고픔 해결이 최우선 국가 당면 과제였던 1960년대, KINITI의 전신인 한국과학기술정보센터를 뿌리로 하고 있다. 1962년 유네스코의 후진국 지원 사업을 계기로 대한민국 정보화의 시초인 한국과학기술정보센터(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의 전신, KORSTIC)가 탄생했다.

당시 '경제개발 5개년 계획'과 함께 산업 분야의 기술력 향상과 생산성 증대에 필요한 R&D 활동을 위해 한국과학기술정보센터는 정확하고 신속하게 국ㆍ내외 과학기술정보를 수집ㆍ관리하고 과학기술자에게 유용한 관련 논문 등의 문헌 정보를 제공했다. 이 노력은 국내 최초 대형 컴퓨터 도입, 국내 최초 컴퓨팅 기반의 정보처리, 국내 최초 온라인DB구축 및 DB기반의 정보서비스 제공으로 이어졌다.

현재는 컴퓨터를 이용, 정보를 검색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지만 당시 수작업으로 정보를 찾던 환경에서 컴퓨팅 기반의 정보검색이 가능해졌다는 그 자체가 매우 획기적인 발전이었다.

1980년대 기술 혁신이 국가 경쟁력의 핵심이라는 인식 아래 과학기술과 경제 정보를 동시에 제공하고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산업정책 방향을 제시할 국가연구기관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과학기술정보센터는 '한국산업경제기술연구원'(KIET, 1982)으로 변경했고 1984년에는 '산업연구원'(영문명은 동일 KIET)으로 이름을 바꿔 본격적으로 과학기술정보를 산업 분야에 접목하는 활동을 진행하게 된다. 당시 산업연구원이 제공하는 정보서비스는 연구자와 기업에 '황금의 알'로 불릴 정도로 높은 가치를 지녔다.

산업연구원은 과학기술정보 '홈닥터' 역할을 수행하면서 국내외로부터 산업정보, 무역정보, 특허정보, 기술정보를 수집ㆍ축적, 조사ㆍ분석하여 정부는 물론 산업계, 학계, 연구계에 제공했다.

80년대에는 현재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의 뿌리인 KAIST 부설 시스템공학센터(SERI, 1984)가 설립, 국내 최초 슈퍼컴퓨터를 도입했다.

과학기술입국의 청사진을 그리던 시대인 1990년대는 '산업기술정보원'(KINITI)으로 재출범했으며, SERI는 과학기술 정보유통사업단을 발족(1991)한 뒤, 1993년에 연구개발정보센터(KORDIC)로 이름을 바꾸면서 본격적인 활동을 개시하게 된다.

KORDIC은 '과학기술 연구개발과 관련된 국내외 정보를 체계적으로 수집ㆍ분석ㆍ가공하여 국내 연구기관 및 학계ㆍ산업계에 제공하며, 정보유통 관련 시스템 개발 및 표준화 업무를 종합적으로 수행하고, 다양한 정보 형태와 인터넷 및 윈도 환경에 최적화된 정보검색시스템 KRISTAL-Ⅱ를 개발하면서 국가중앙정보센터로의 위상을 강화했다.

1999년 시스템공학연구소가 한국전자통신연구원으로 통합되면서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운영되던 슈퍼컴퓨팅센터가 KORDIC으로 이관, 이를 기점으로 KORDIC은 질적ㆍ양적 성장의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다. 2001년 KINITI와 KORDIC이 통합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2001)으로 거듭나게 됐다.

▲ 세계 14위권의 360TFlops급 슈퍼컴퓨터 4호기.
▲ 세계 14위권의 360TFlops급 슈퍼컴퓨터 4호기.
▲빅데이터 시대 선도하는 KISTI=KISTI의 반세기는 한국과학기술 50년의 성과이자 과학산업발전의 원동력을 만들어온 역사다. KISTI는 네 번이나 기관명이 바뀔 만큼 절박했던 시대의 요구에 따라 통합과 분리, 발전적 출범을 거듭하면서도 과학기술정보 서비스를 통해 대한민국을 과학기술선진국으로 진입시킨다는 임무를 묵묵히 수행하며 국내 과학기술의 토대가 됐다.

정보통신ㆍ반도체ㆍ우주항공ㆍ모바일 등 첨단산업이 발전함에 따라 KISTI는 고품질의 과학기술정보를 제공하려는 다양한 노력을 해오고 있다. 정보유통부분은 이용자 중심의 자료수집과 DB구축 및 서비스를 통해 국가 R&D사업 종합정보 공동활용체제서비스(NTIS, 2008), 스마트 NDSL 서비스(2010) 등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성공적인 R&D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필요한 정보를 원스톱으로 제공하고 있다. 슈퍼컴퓨팅부분에서는 슈퍼컴퓨터(세계 14위권의 360TFlops급 슈퍼컴퓨터 4호기 도입)와 과학기술연구망(세계적 수준인 100Gbps급의 연구망)과 같은 초고속ㆍ대용량의 정보 처리 및 전송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제공하며 빅데이터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 KISTI는 빅데이터 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기술의 개발, 과학의 산업화, 과학기술정보의 고부가가치화, 첨단사이버연구환경 구축을 통한 R&D 환경의 선진화 작업을 주도적으로 수행해오고 있다.

KISTI는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대한민국이 과학기술 7대 강국 진입을 위한 기반을 다지고, 다가올 미래 정보사회의 청사진을 준비하는 등 새로운 역사의 장을 열고 있다.

권은남 기자 sil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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