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세종시금고 유치전에 뛰어든 시중은행들이 상대은행에 대한 헐뜯기에 나서며 과열ㆍ혼탁양상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3일 세종시출범준비단과 금융권에 따르면 제안서 접수가 예상되는 곳은 NH농협을 비롯해 하나, 우리, KB국민, 신한, 기업 등 6개 은행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들 은행은 세종시 1금고(일반회계ㆍ기금)와 2금고(특별회계) 유치를 위해 '총성없는 전쟁'에 들어갔다.
특히 시중은행들의 세종시금고 유치전이 종반에 접어들면서 과열ㆍ혼탁양상으로 비화될 조짐까지 나타나고 있다.
세종시 금고 선정을 앞두고 A은행과 B은행 등 특정 은행이 1금고와 2금고를 맡게 될 것이란 설이 시중에 공공연히 떠돌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외 나머지 4개 은행들은 이와 관련, 진의 파악에 나서는 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같은 각종 설(說)이 난무하는 가운데, 일부 시중은행이 상대 은행에 대한 헐뜯기에 가세하면서 시중은행들의 세종시 시금고 유치전은 진흙탕 싸움으로 번질 우려마저 낳고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세종시금고 유치를 위한 시중은행간 물밑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것 같다”며 “자칫 과열경쟁으로 인한 부작용마저 나타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여기에 지역민들이 시중은행들의 지역환원사업에 대한 소극적 입장에 곱지않은 시선까지 보내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지역환원사업에는 매우 소극적이면서도 자치단체 금고 선정 때만되면 유치전에 뛰어드는 것은 지역을 무시한 처사라는 것이다.
지역민들은 세종시금고는 상징성이 있는 만큼, 세종시출범준비단은 냉철하고 공정한 평가를 통해 시 금고를 선정해야 할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금융권 관계자는 “6곳 은행들이 암암리에 로비를 하면서 시금고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며 “벌써부터 시금고 유치에 유리한 은행이 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는 것은 문제다. 시금고 선정에 대해 공정한 심사가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세종시 금고지정 평가항목 및 배점기준은 금융기관의 대내외적 신용도 및 재무구조 안정성(33점), 시에 대한 대출 및 예금금리(18점), 지역주민이용 편의성(21점), 금고업무 관리능력(18점), 지역사회 기여도(10점) 등으로 평가된다.
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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