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 이인제 비상대책위원장이 당원들을 상대로 연일 조직 정비를 강조하고 나서고 있지만 당내 불만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인제 위원장은 지난 11일 열린 당 소속 대전지역 기초의원 간담회에서 “부실한 조직을 잘 정비하고, 내실있는 조직을 만들어서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며 “우리에게는 다른 시간도, 선택도 없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 10일에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11개 시ㆍ도당위원장들의 용퇴를 재촉구했었다.
이 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은 7개월 앞으로 다가온 대선정국에서 당내 주도권을 쥐고 있는 이회창 전 대표 지지세력에 대한 '가지치기'에 들어간 것으로 해석된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이 위원장의 이같은 행보는 당의 내홍을 조기에 차단하기 위한 수순으로 본다”며 “심대평 전 대표의 경우도 이들 위원장들로부터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을 받는 등 대표로서의 역할에 발목을 잡힌 바 있어 이러한 부분을 정리하기 위한 것이 아니겠냐”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이 위원장의 이같은 발언과 행동은 당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이위원장의 독단적인 행보로 인해 당의 분란만 가중시키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지역의 한 위원장도 “이위원장이 왜 분란을 일으키고 있는지 알수가 없다”며“아마도 본인이 양쪽손에 떡을 쥐고 있기 때문에 독단적으로 행동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선진당의 그동안의 행보를 볼 때 이인제 위원장의 이같은 행동의 끝은 아마도 똑같은 전철을 밟고 갈 것은 자명한 일”이라며 “지금이라도 시도위원장들을 다독여 함께 갈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이 일이 안될 경우에는 오는 29일 예정된 전당대회도 열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서울=김재수 기자 kjs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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