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1일부터 열린 '2012 대전세계조리사대회'가 12일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사진은 세계조리사대회 1일차 코멧경연. |
'한국의 손맛! 세계인의 입맛!'이란 주제로 지난 1일 시작된 이번 행사는 국내 처음으로 개최된 WACS(세계조리사연맹) 총회와 한국국제음식박람회, 대전국제식품산업전, 특색음식경연대회, ASI(국제소믈리에협회) 총회 및 제2회 아시아ㆍ오세아니아 소믈리에 대회, 세계요리문화체험행사 등 다양한 내용으로 열려 국내 최대 규모의 요리행사로 치러졌다.
대전세계조리사대회 조직위원회는 이번 대회 기간동안 총 42만여명(외국인 1만2000여명)이 대회장을 찾은 것으로 집계했다. 이는 하루 평균 3만5000명이 행사장을 찾으며 성황을 이룬 것으로 평가됐다.
당초 목표는 35만명이었다.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대회인만큼 대회 준비 사항 등이 다소 미흡하다는 지적도 이어졌지만, 일반인들의 관심을 크게 끌어 집객 효과면에서는 성과를 보였다.
이번 대회는 조리사 대회라는 전문 영역이 포함돼 있는 만큼 일반 박람회와는 성격이 달라, 일반 관람객들은 '비공개'와 '볼거리'를 놓고 다소 불만이 표출되기도 했다. 조리사 대회 초반에는 셰프들의 음식을 맛보는 시식권을 놓고 관람객들의 마찰이 이어지기도 했다.
조직위의 대회 운영 면에서도 문제점이 제기됐다. 세계 최대 규모 임을 자랑했지만, 세계 각국 셰프들의 참여율도 저조했고, 조리사들의 연습공간 부족, 호텔까지 이동 수단 지원이 없는 등 다소 불만이 표출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세계 대회 기간동안 한식 세계화의 물꼬를 텄다는데 의미가 있다.
이번 대회 기간동안 특별 이벤트로 2012명의 조리사들이 한 자리에 모여 기네스북 기록에 도전하기도 했다. '2012년'을 기념해 WACS 총회 및 요리경연에 참가한 국내ㆍ외 조리사 및 홍보대사 등 총 2012명이 모일 계획이었으나, 예상과는 달리 99명이 추가로 집계돼 총 2111명의 조리사가 한자리에 모여 기네스북 인증을 받아 세계조리계 역사의 한페이지를 기록했다.
이번에 열린 WACS총회 등 행사에는 세계 87개국 4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최초로 요리경연과 함께 개최됐고, '인류 미래의 먹거리'라는 단일 주제 하에 총회가 진행됐다. '대전선언문'을 채택해 기존 WACS 행사와 차별되는 행사를 치렀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소믈리에 경기대회도 세계속의 주목을 받은 가운데 열렸다.
대전시와 전통주업체는 소믈리에 경기대회와 함께 진행된 'ASI 총회'에서 전통주의 세계화를 알리기 위해 해외 유명 소믈리에들의 전통주 현장투어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대회 기간 동안 전통주뿐만 아니라 한식을 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요리경연에서는 '한국의 맛'경연대회를 진행했으며, WACS총회에서는 '코리안 데이'를 지정해 '한국요리강연'과 '한식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2012대전세계조리사대회를 위해 한국에 방문한 기서 구드문슨 WACS회장도 “한국에 5번째 방문해 좋은 음식과 좋지 않은 음식을 모두 먹었지만, 지금까지 경험으로는 상당이 좋았다”며 “한식은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는 음식이라고 생각한다”고 한식의 밝은 미래를 점쳤다.
이번 대회 기간 동안 350개부스 120개 기업이 참여한 '2012 대전국제식품산업전'은 일반인 대상의 시식과 체험 위주로 운영해 많은 호응을 이끌어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메뉴 등 희귀한 메뉴 전시를 비롯해 사상체질 테스트, 김치만들기 체험, 대장금 수라행렬 등의 볼거리가 풍성한 한식홍보관과 같이 다양한 콘텐츠로 방문객의 눈길을 잡았다.
세계조리사대회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이번 대회는 수많은 의미와 과제를 남겼다. 한식의 미래를 더욱 밝혀줬으며, 조리계의 발전과 식품산업의 육성의 기틀을 마련했다”며 “시는 이번 대회 성공을 발판으로 오는 10월 개최되는 대전 국제 푸드&와인 페스티벌 행사를 성공적으로 이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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