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정된 25개 대학 가운데 7개교가 대구ㆍ경북권이기 때문이다.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의 고향이 대구라는 점에서 정치적 입김이 작용한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ACE 사업은 학부교육 강화를 취지로 시작돼 2010년과 2011년 각각 11개교가, 올해는 지난 9일 3개교가 선정돼, 모두 25개 대학이 '잘 가르치는 대학'이라는 타이틀을 갖게됐다.
25개 대학 가운데 대전ㆍ충남권 대학은 건양대, 우송대, 한밭대 등 3곳에 불과하다. 반면, 대구ㆍ경북권 대학은 대구가톨릭대, 한동대, 계명대, 동국대(경주캠퍼스), 안동대, 금오공대, 영남대 등 7개 대학으로 선정된 대전ㆍ충남권 대학 숫자의 2.5배다.
ACE 사업의 경우, 재정 지원 이외 사업 선정 시 학교 홍보 광고에 '교과부 지정, 잘 가르치는 대학 선정'이란 문구를 사용할 수 있는 이점도 있어 각 대학에서 사업신청 때마다 선정을 위해 안간힘을 써오고 있다.
올해 3개교 선정에 전국 65개교 신청, 21.6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보인 바 있다.
올해는 신청한 65개교 중 1단계 평가에서 교육 여건ㆍ성과에 대한 정량평가와 서면심사를 벌여 9개교를 추렸다.
이어 9개교를 대상으로 현장평가를 진행, 해당 대학 총장ㆍ학생에 대한 면담과 실태조사를 벌였다. 9개교 가운데 충남권 대학인 한국기술교육대와 호서대 2곳이 포함됐으나 최종 선정에서 한양대, 금오공대, 영남대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한 대학 관계자는 “올해 선정된 영남대의 경우, 지난해 등록금을 인상하는 등 정부 시책을 안 따랐는데도 사업에 선정됐다”며 “정확한 평가지표가 공개되지도 않아 선정의 기준이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학 관계자는 “최근 선정된 과학벨트 연구단의 경우도, 10개 중 4개가 포항공대에서 신청한 연구자들이 선정되지 않았느냐”며 “교과부가 발주하는 사업들이 유난히 대구ㆍ경북권 쪽으로 쏠리는 이유가 보이지 않는 입김때문일 것이라는 말들이 언제부터인가 종종 접할 수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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