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죄의식 없는 청소년 사이버 범죄

  • 오피니언
  • 사설

[사설]죄의식 없는 청소년 사이버 범죄

  • 승인 2012-05-13 15:27
  • 신문게재 2012-05-14 21면
IT기기, 스마트폰 등이 정교하게 발달하는데 비례해 온라인상의 사이버 범죄의 부작용이 덩달아 커지고 있다. 대전ㆍ충남지역의 최근 사이버 범죄 발생 건수가 몇 년 새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증가 속도뿐 아니라 그 수법도 음란물 배포나 사이트 운영 등으로 한층 대담해졌다. 왜곡된 사이버 문화가 범죄의 원인이라는 사실도 속속 밝혀지고 있다.

이미 위험수위를 넘어선 것이다. 청소년 4명이 불구속 입건된 이번 범죄를 봐도 세계 최고 수준의 IT기술에 걸맞은 인터넷 윤리를 챙겨봐야 할 시점에 이르렀음을 깨우쳐준다. 인터넷을 통해 음란 동영상을 직접 촬영하고 중계방송할 정도로 수법이 대담해지고 있다. 청소년 사이버 범죄 증가에 대처해야 할 상황인데도 대책은 늘 제자리다.

경찰의 검거 건수 역시 2007년 이래 2배 이상 크게 늘었다. 빠른 증가 속도에는 사이버 범죄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빠른 시간 안에 습득할 수 있다는 점도 작용하고 있다. 다른 범죄와 구분되는 사이버 범죄의 특성이다. 프로그램 개발 등 특별한 기술 없이도 이 같은 범죄에 접근할 수 있다.

사이버 공간이 청소년의 불법 사이트 운영, 음란물 유통, 다른 성범죄의 수단이 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컴퓨터 기능만 향상됐지 정보통신 관련 윤리의식이나 관련 교육은 거의 전무하다는 실증적 증거다. 그러고도 범죄라는 사실조차 인식하지 않는다니 걱정이다.

얼마 전 인터넷에서 특정 연예인을 닮았다는 소문이 퍼지며 진위 여부 논란이 일다가 가짜로 판명된 일이 있다. 그때 유포자 중에도 고교생이 포함돼 있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재미로 올렸다”고 진술했다. 이번에 붙잡힌 청소년들 역시 “여자들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범죄를 저질렀다고 했다. 명백한 범죄행위라는 죄의식마저 상실되고 있다.

정보통신기기의 확산으로 이러한 범죄는 진화를 거듭할 것이다. 적발된 청소년들도 음란동영상 배포가 죄가 된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 한다. 경찰의 단속에만 의존하지 말고 교육당국, 법무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 등의 역기능 차단 노력이 필요하다. 청소년의 미래를 해칠 수 있는 범죄가 아무런 죄의식 없이 행해지고 있다면 큰 문제다. 재범방지를 위해서라도 건전한 인터넷 문화 정착이 화급한 시점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월요논단] 대전 대기업 유치, 겉도는 헛바퀴
  2. 철도지하화 발표 코앞… 대전 파급력 등 평가 긍정적 기류
  3. 대전 상장기업 64개 넘어...올해도 달린다
  4. 대전시의회 조원휘 "안산산단 9부 능선 넘어"… 불필요한 책임공방 무의미
  5. 대전시, 꿈씨 패밀리로 도시경쟁력 강화한다
  1. [오늘과내일] 역사 속 을사년
  2. 세이브코리아(Save Korea) 국가비상기도회
  3. 2025 대전 사회복지계 신년교례회 개최
  4. 더불어민주당 각급 위원회 발대식 "민주주의 회복과 사회대개혁 앞장"
  5. 세계로 가는 수자원공사 중동이어 아프리카 시장 진출

헤드라인 뉴스


자원봉사·CCTV 확대 ‘졸속’… 학교안전 근본대책 마련을

자원봉사·CCTV 확대 ‘졸속’… 학교안전 근본대책 마련을

대전에서 발생한 초등생 피습 이후 돌봄교실 안전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른 가운데 근본적인 학교 안전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전교육청이 사건 이후 대책으로 발표한 자원봉사자 배치로는 현재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인력과 예산을 투입한 실질적인 대책 수립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대전본부와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학비노조) 대전지부는 17일 오전 각각 대전교육청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청의 근본적 학교 안전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현재 돌봄전담사는 오후 7시까지 혼자서 돌봄교실..

대형마트 휴업 평일전환 시 상권매출 3% 상승… 대전 휴일전환 힘 받나
대형마트 휴업 평일전환 시 상권매출 3% 상승… 대전 휴일전환 힘 받나

대형마트 의무 휴업일이 주말에서 평일로 전환할 경우 인근 상권 평균 매출이 3%대로 상승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답보 상태인 대전 대형마트 평일 휴업 전환이 힘을 받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다만, 이해 당사자인 노동자 등은 반대 의견을 강하게 내고 있고, 정치권에서도 의무 휴업일을 평일보단 공휴일로 지정하는 법안 등이 발의되면서 시일이 다소 걸릴 전망이다. 17일 산업연구원의 '대형마트 영업 규제의 변화와 경제적 효과' 연구 결과에 따르면 대형마트 주말 영업은 주변 상권에 평균 3.1% 수준의 매출 상승효과를 나타냈다. 연구원은..

`충청광역연합’ 정부재정 필수… 민주당 충청의원들 법안 발의
'충청광역연합’ 정부재정 필수… 민주당 충청의원들 법안 발의

대전과 세종, 충남·북이 함께 출범한 특별지방자치단체인 '충청광역연합'의 재정 지원 근거를 마련 위한 법안이 발의됐다. 더불어민주당 송재봉 의원(충북 청주청원)이 17일 대표 발의한 지방교부세법 일부개정법률안으로, 대전과 세종, 충남·북 국회의원들이 대거 공동 발의자로 이름을 올렸다. 개정안의 핵심은 지방교부세법 제2조 제2호에 두 개 이상의 지방자치단체가 공동으로 설치할 수 있는 '특별지방자치단체'를 추가해 충청광역연합도 지방교부세를 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하는 내용이다. 법안이 통과되면 특별지방자치단체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인도 점령한 이륜차와 가게 홍보판 인도 점령한 이륜차와 가게 홍보판

  • 봄마중 나온 나들이객 봄마중 나온 나들이객

  • ‘우리 동아리로 오세요’ ‘우리 동아리로 오세요’

  • 하늘로 떠난 하늘이…‘오열 속 발인’ 하늘로 떠난 하늘이…‘오열 속 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