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지방은 빠진 5ㆍ10 부동산 대책

  • 오피니언
  • 사설

[사설]지방은 빠진 5ㆍ10 부동산 대책

  • 승인 2012-05-10 19:29
  • 신문게재 2012-05-11 21면
5ㆍ10 부동산 거래 활성화 대책에 지방은 없었다. 분양권 전매제한 완화, 강남 3구 투기지역 해제 등 규제 완화책을 내놓았지만 지역 부동산 업계가 기대했던 취득세 감면 연장은 빠졌다. 집을 내놓은 사람을 위한 규제는 개선됐지만 정작 사려는 이들을 위한 부양책은 없고, 서울 부자들을 위한 배려는 있어도 지방 부동산 시장 활성화 방안은 없는 '반쪽' 대책이란 지적이 나온다.

대전이 지난해 부동산 열기가 뜨거웠던 것은 세종시 후광도 있었지만 취득세 감면의 영향이 컸다. 지난해 12월 한 달 3082건으로 정점을 찍었던 주택거래량이 취득세 감면 혜택이 없어진 올 1월 들어 726건으로 급감한 것이 그 증거다. 더욱이 올 들어 지역에 이렇다 할 신규 개발사업도 없어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를 맞게 될 것이란 우려가 높다. 이런 상황에서 기대를 걸었던 취득세 감면이 5ㆍ10 대책에서 빠졌으니 지방으로선 심드렁할 수밖에 없다.

방향도 틀렸다. 주택 매수 심리가 움츠러든 상황에서 팔려는 사람들의 편의만 봐준다면 거래가 활성화 되겠는가. 지방세인 취득세를 감면하면 자치단체의 세수 감소로 이어져 지방재정을 구멍 내는 부작용이 따른다. 그럼에도 취득세를 감면하라는 것은 주택거래량이 늘면 전체 세수가 늘어 만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같은 실물경기 침체아래에선 집을 구입하려는 수요자들에게 취득 가액의 4%가 적용되는 취득세는 큰 부담으로 느껴질 수 있다. 이를 감면해주면 실수요자들의 주택 구입을 유인하는 방안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어찌된 일인지 이번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내놓을 때마다 지방의 상황과는 거꾸로 간다. 수도권만 쳐다보기 때문이다. 거의 2~3개월 간격으로 부동산 정책을 쏟아내는 것을 보면 효과가 있는지도 의심스럽다. 그 사이 지방의 집값은 다락같이 올랐다. 아파트를 지어도 수도권 위주로 짓고, 수도권을 풀겠다는 정책이 지방은 죄는 탓이다.

부동산 시장은 수도권과 지방의 사정이 정반대에 가깝다. 그럼에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번번이 하나의 잣대로 반대의 현상을 해결하려는 어리석음을 반복하고 있다. 수도권과 지방을 구분한 맞춤 정책이 요구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수도권 부동산 거래 활성화를 위해서도 한시적이나마 취득세 감면 조치 시행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2.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3.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4.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5.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