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다빈 학생 |
학생회장 출마 시, 내걸었던 공약을 100% 실천했다는 이유에서다.
핵심 공약은 두 가지란다. 하나는 학교에서 활동하기 편한 생활복을 입는 것, 또 하나는 정수기 설치ㆍ교체다. 별것 아닌 듯하지만, 송촌고에선 학생의 요구가 가장 많았고, 결국 약속을 지켰다.
공약 수립에서 가장 중요시했던 건 의견수렴이다.
김 군은 러닝메이트인 1, 2학년 부회장 1명씩을 한 팀으로 정해 학년별로 의견을 수렴했고, 실천 가능한 약속을 통해 지지받을 수 있는 공약을 만들었다. 물론, 실천 과정에서 학교와의 마찰도 있었다.
대표적인 게 두발 완화다.
학생 입장에서는 변화하는 시대에 규제만이 능사가 아니라고 했지만, 학교에서는 생활지도의 어려움이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그는 “여전히 이견을 조율 중이지만, 학생들이 좀 더 책임의식과 자율성이 성숙된다면 두발은 자율화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실 김 군은 초등학교 3학년부터 고교 2년 때까지 한 번도 빠짐없이 반장을 맡아왔다. 총학생회장도 이미 중3 때 경험한 바 있다.
학생이 학교에 대한 주인의식을 가진다면, 즐거운 학교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에 '학내 정치인'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민주적 절차를 통해 학생들의 의견을 잘 수용하고, 때로는 학생들의 의견을 관철하기 위해 학교에 과감히 맞서면서 '유명 정치인'이 된 것이다.
언론인이 되고 싶단다.
고교 신문부 활동과 학교 축제를 계획하고 운영하면서 느꼈던 점을 적극 활용하려 한다. 가장 관심 있고 좋아하는 건 스포츠 언론 분야다. 그중에서도 스포츠 캐스터가 꿈이다. 시청자들에게 감동과 환희를 주고 싶단다.
김 군은 “리더의 위치에서 정말 학생들을 위한 일이 무엇인지 깨닫고 그 경험들이 쌓이면서 지금까지 왔다”며 “누구보다 송촌고를 사랑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