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 "상담하고 싶은 교수도 없다"

스승과 제자 관계에서 서비스 제공자와 고객 관계로 바뀌어

대학생 대부분이 교수와 별다른 친분관계를 유지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대전대 교양학부대학 교수학습센터(센터장 이의용 교수)가 스승의 날을 앞두고 대전대 2학년 이상 13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의식조사결과, 응답학생 34.4%가 '존경하는 교수가 없다'고 답했다. 또 50.7%는 '상담하고 싶은 교수가 없다'고 대답했다.

특히 45.3%는 '수업 시간 외에 교수와 10분 이상 대화 시간을 가져본 적이 없다'고 응답했다.

존경하고 싶은 교수로는 '인품이 훌륭한 교수'가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학생에게 친절하고 대화하기를 즐겨하는 교수'가 2위, '전공분야에서 탁월한 실력을 갖춘 교수'가 3위, '수업을 성실하고 효과적으로 진행하는 교수'가 4위였다.

'스승의 날에 개인적으로 감사 표현을 해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79.0%가 '없다'고 답했다. '이번 스승의 날에 개인적으로 감사 표현을 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68.1%가 '없다'고 응했다.

1학년생 111명을 대상으로 한 같은 조사에서도 절반이 '존경하는 교수가 없다'고 답했고 '학생에게 친절하고 학생과 대화하기를 즐겨하는 교수'를 존경하는 교수 1위로 꼽았다.

이어 '전공 분야에서 탁월한 실력을 갖춘 교수'를 2위로, '인품이 훌륭한 교수'를 3위로 선택했다.

조사를 실시한 이의용 교수는 “이런 현상은 대학이 취업 준비장으로 전락한 나머지 학생들이 성적 올리기에만 관심을 갖고 강의 평가 실시 등으로 전통적인 스승과 제자의 관계가 서비스 제공자와 고객의 관계로 바뀐 때문이다”며 “멘토링이나 상담 등의 프로그램을 적극 도입하고 일방적 강의 중심의 티칭(Teaching) 방식 교수법을 대화 중심의 쌍방적 코칭(Coaching)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문숙 기자 mo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