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ㆍ충남지역에서도 입양의 날을 맞아 다양한 행사가 개최된다.
대전시는 이날 오후 2시 대전시립미술관에서 기념행사를 갖는다. 충남은 앞서 10일 홍성종합사회복지관에서 입양의 날 행사를 가졌다.
하지만 입양은 아직도 국내의 가족문화에서 낯선 문화다.
가족, 혈연, 상속 등 일반가정에선 남의 자식이란 생각으로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해외입양국이란 오명을 갖고 있던 대한민국에서 입양에 대한 생각이 바뀌고 있다.
2008년부터 국내입양아동수가 해외입양 아동수를 넘어섰다. 국내입양아도 점차 증가세다.
중앙입양정보원에 따르면 2009년 1314명, 2010년 1462명, 2011년 1548명의 아동이 국내에서 입양됐다. 같은시기 해외입양은 1125명, 1013명, 916명으로 감소세다. 최근 3년 통계지만 입양의 날일 제정된 2006년 이후 사회적 관심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입양에 대한 국내의 인식이 변화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통계다.
지역의 현실은 어떻까. 2009년 대전 82명, 충남 6명의 아동이 입양됐다. 2010년에는 대전 80명, 충남 7명이다. 점차 증가해 2011년은 대전 88명, 충남 12명으로 늘었다. 입양아동수가 큰 폭으로 증가하진 않았지만 지역에서도 입양에 대한 선입견이 바뀌고 있다. 이같은 입양현황 변화에는 정부의 정책도 한몫을 했다. 정부는 2016년까지 해외입양을 통제하고 국내입양가족에게 지원을 점차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정부정책에 일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해외입양을 통제하면 국내에서 입양아동을 모두 소화할 수 있을지 우려가 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선행돼야 한다며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동방사회복지회 대전아동아동상담소 장해자 소장은 “양부모는 친자식으로 아이들을 호적에 올렸다. 하지만 8월부터 법개정으로 호적에 입양아로 표기해야 한다”며 “정부정책이 입양아 지원을 위한 것이지만 양부모의 감정적 욕구는 부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 소장은 “2016년부터 해외입양통제도 국내입양에 대한 사전준비를 먼저 거쳐야 한다”며 “해외입양없이 국내입양만으로 아이들에게 가족을 찾아주기는 부담이 크다”고 덧붙였다.
조성수 기자 joseong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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