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안에 불법오락실을 무허가로 설치한 공장부지와 내부에 설치된 게임기. |
천안의 한 반도체회사로 가장해 불법게임장을 운영한 일당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충남지방경찰청 생활질서계는 10일 바다이야기를 무허가로 설치하고 운영한 혐의로 임모(37)씨를 불구속했다.
같은 혐의로 나머지 일당을 쫓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임씨 등은 천안 동남구 목천읍 천안독립기념관 주변에 400여㎡ 규모의 공장을 임대해 지난 1일부터 최근까지 불법오락실을 운영한 혐의다.
경찰조사결과 불법오락실로 사용된 공장부지는 '기올테크'라는 가짜 반도체회사 간판을 내걸고 버젓이 불법오락실을 운영했다.
임씨는 단속을 피해 천안 외곽에 공장을 임대해 문자메시지로 손님을 모집, 숨어서 영업한 것으로 드러났다.
손님들이 신고하는 것을 예방하고자 일명 '깜깜이' 방식으로 손님을 모집했다. 깜깜이는 손님들이 게임장 위치를 모르도록 차량을 이용, 직접 손님을 게임장으로 데려오는 방식이다.
손님들이 게임을 시작하면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업주 차량만 이용해 나갈 수 있게 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반도체공장을 개조한 게임장 내부는 외부에서 안을 들여다볼 수 없도록 빛을 차단하기도 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불법게임기 100여대를 압수조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은밀히 영업하는 불법게임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지속적인 단속과 조직폭력배 연계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조성수 기자 joseong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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