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1년 사이 무려 68%, 4477억원이나 급증한 것으로 지역 소상공인들의 매출감소와 붕괴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3일 천안시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역 대형 유통업체는 백화점 2개소와 대형마트 8개점, 기업형슈퍼마켓(SSM) 13개점 등 23개점이 성업중이다. 이들의 매출은 지난해 백화점과 대형마트에서만 1조783억원을 올렸으며 전년인 2010년 6422억원에 비해 67.9%나 늘었다.
특히 백화점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일명 '로드샵'으로 불리는 의류 등 패션용품 대리점들이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갤러리아 센터시티는 신부동에서 신시가지인 불당동으로 이전하면서 점포면적을 4만5344㎡로 늘려 평년의 연간 1500억원대 매출을 지난해 2500억원으로 늘렸다. 신세계 충청점 역시 종전 갤러리아 백화점 매장에 기존 야우리백화점을 합쳐 매장면적을 6만3095㎡로 늘리면서 연간 1000억원에 미치지 못하던 판매액이 지난해는 2900억원으로 폭증했다.
대형마트 매출신장도 거침이 없었다. 지난해 천안지역 7개 대형마트 매출은 5383억원으로 2010년 4115억원에 비해 30.8% 늘었다.
롯데마트 성정점은 1년 사이 매출이 281억원이, 이마트 천안점은 276억원의 신장을 보였다. 여기에 이마트가 성성동 천안물류단지에 신축중인 천안서북점과 새롭게 영업허가를 낸 불당동 펜타포트점이 본격 영업에 들어가 매출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골목상권을 직접 겨냥한 13개 SSM의 매출도 지난해 532억원으로 전년 414억원에 비해 28.5%나 늘어났으며 최근 3년 사이 2배나 늘었다.
반면 이들 대형 유통업체들의 지역공헌은 수준이하였다. 지역 농산물 판매액은 연간 78억원에 불과해 업체별로 매출액의 0.1~2.3% 수준이었다.
지역사회 환원도 지난해 매출대비 0.24%로 롯데마트 성정점은 1267억원 매출에 400만원, 이마트 천안터미널점은 524억원 매출에 1700만원에 그쳤다.
조강석 천안시의원은 “대형 유통업체가 지역 유통의 승자독식의 상황을 만들면서 자영업이 몰락하고 결국 중산층 붕괴로 이어질 것”이라며 “지역사회 환원방안을 좀 더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대형마트 등의 지역 환원확대를 위한 상생노력을 유도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매출액 일정비율 사회 환원, 지역 농산물 또는 상품 이절비율 판매, 현금 매출 지역은행예치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안=맹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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