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과학벨트 연구단 유치 나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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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과학벨트 연구단 유치 나서라

  • 승인 2012-05-09 19:06
  • 신문게재 2012-05-10 21면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과학벨트)가 대전에 들어서지만 지역대학들의 소외감이 커가고 있다. 7일 발표된 연구단장 10명 중 지역대학 소속은 KAIST 2명뿐, 충남대를 비롯한 지역대는 1명의 단장도 내지 못했다. 반면 포항공대(포스텍)와 연관된 단장은 5명이나 된다. 지역민들이 공들여 과학비즈니스벨트를 유치하고도 꼭 '남 좋은 일'만 하는 것 같아 씁쓸하다.

이번에 선정된 연구단장은 한해 평균 100억 원씩 10년을 지원받는다. 연구비도 연구비지만 20~30명으로 구성될 연구진의 선발 권한이 주어진다. 단장을 보유한 대학으로선 학교와 학생의 연구 역량을 한층 높일 더 없는 기회인 셈이다. 지역대학들이 이런 좋은 기회를 놓쳐 너무 아쉽고, 우수 인력을 연구단에 빼앗기지 않을까 걱정하게 됐으니 안타깝다.

과학벨트가 지역발전의 동력이라는 데 이의를 달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대규모 연구단지가 조성되고 거주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것만으론 부족하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지역들은 예외 없이 우수한 대학이나 연구기관을 보유하고 있다. 정보통신 혁명과 반도체 산업을 선도해온 실리콘밸리의 성장과 발전은 스탠퍼드대학과 떼어 놓고 생각할 수 없다. 지역의 연구기관이나 기업이 지역대학과 공동 연구 및 개발을 통해 자신들과 지역의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하고 있다. 과학벨트와 지역대학의 관계도 이처럼 돼야 지역발전을 담보할 수 있다.

연구단장 선정은 이제 시작이다. 지역 대학들은 치밀한 전략을 세워 연구단 유치에 나서야 하겠다. 오세정 과학벨트 기초과학연구원장은 “2차, 3차 연구단장 선정 때는 연구계획의 창의성이나 참신성을 우선할 계획이고, 젊은 과학자나 지역 안배도 고려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걸맞은 전략을 세우고 추진해야 할 것이다.

과학자라면 한 해 100억 원이나 지원되는 초대형 프로젝트에 도전해볼 만하지 않은가. 지역 대학이 학교 차원에서 연구단 유치를 적극 지원할 필요가 있다. 연구 역량 강화는 대학 발전과 직결된다. 또한 뛰어난 대학을 보유한 지역이 좋은 지역이 되는 시대 아닌가. 지역대학이 지역의 '전략 자산'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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