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스타인 유상철 감독과 황선홍 감독의 첫 맞대결인데다 홈 경기에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수원을 격침시킨 대전시티즌의 저력이 이어질 지 관심이 뜨겁다.
대전은 오는 11일 오후 7시30분 포항스틸야드에서 포항스틸러스와 '현대오일뱅크 K리그' 12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대전은 지난 5일 홈경기에서 수원에게 '퍼플 아레나 징크스'를 다시 한번 각인시키며 그동안의 부진에 대한 무거운 시선을 다소 털어냈다.
대전은 지난해 포항과의 원정 경기에서 7-0으로 대패하며 자존심을 구겼지만 수원전 승리를 분위기 전환의 발판으로 삼아 연승을 하겠다는 의지다.
이를 위해 대전은 수원전에서 멀티골을 몰아친 케빈을 전방으로 내세우고, 정경호가 지난 경기에서 퇴장해 나설 수 없는 만큼 포백을 활용, 공백을 줄이겠다는 계산이다.
시즌 개막 전 우승 후보 중 하나로 거론되던 포항은 공격수들의 활약이 부족해 예상 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현재 4승2무5패로 리그 8위를 달리고 있다.
9위 광주, 10위 성남보다 골득실에서 앞설 뿐 승점은 같다.
리그와 ACL을 병행해 선수들이 체력적 부담을 안고 있는 데다 핵심 미드필더인 신형민이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는 만큼 대전은 이번 포항과의 경기를 지난해 대패한 설욕전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유상철 감독은 “수원전 승리가 선수들에게 큰 보약이 됐다”면서 “황선홍 감독과는 절친하지만 승부에는 양보가 없다. 수원전의 기세를 이어서 포항원정도 승리해 지난해 원정 패배를 꼭 되갚아주겠다”고 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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