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인제 위원장 |
자유선진당 이인제<사진> 비상대책위원장은 9일 “당명을 바꾸는 것을 전제로 지난 7일부터 공모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인제 위원장은 이날 한방송에 출연, “일주일간 공모하고 당에서 집중적인 논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당명을 바꾸고 당헌 개정안에 당명 개정을 넣어 전당대회에서 최종 확정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당명은 그 자체가 하나의 상징성을 갖고 있다”며 “'자유선진당'이 좋은 당명이지만 구체성 역동성이 잘 안보여 힘 있는 당명으로 새로 바꿀 것”이라고 당명 변경 이유를 들었다.
그는 이어 “적당히 리모델링 수준이 아니고 그야말로 환골탈태해야 하기 때문에 대선을 앞두고 새로 바꾸는 게 좋겠다”고 덧붙였다.
또 “노쇠한 당 이미지를 씻고 청년과 여성이 중심이 되는 역동적인 당으로 바꿔야 하고 '충청도를 대표하는 정당'이라는 좁은 규정을 물밑으로 내려 보내야 한다”며 “행동하는 정당으로 당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인제 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좋지 않은 시선도 많다.
지역의 한 위원장은 “이 위원장이 왜 당명을 바꾸려고 하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이 위원장이 지난 4년간 무소속으로 있다가 지난 총선을 앞두고 심대평 대표와 함께 들어와 자유선진당 후보로 당선됐으면서 왜 당명을 바꾸는 일에 몰두하는 지 모르겠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자유선진당을 만들고 어렵게 당을 꾸려온 당원들은 안중에도 없고 비대위가 결론을 내고, 밀어 붙이면 모든 것이 끝나는 것으로 착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며 “아마도 당명을 바꾸는 작업은 생각처럼 쉽지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그동안 이 위원장은 객이었다. 지금에 와서 주인행세를 하는 것은 잘못 된 것”이라며 “본인도 명예 선대위원장으로 이번 총선에 대한 책임을 져야하지만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일부 위원장들의 발언에 대해 당의 핵심관계자는 “위원장들의 이같은 발언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며 “비대위는 당을 살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본인들은 뒷전에서 감놔라 배놔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만약 당선자가 없었다면 선진당은 현실적으로 당이 없다”며 “이인제위원장은 객이 아니라 선진당의 현역의원”이라고 강조했다.
서울=김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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