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시와 익산시, 김제시의 자치단체장들은 9일 전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안 없는 금강하굿둑 해수유통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문동신 군산시장과 이한수 익산시장, 이건식 김제시장은 이날 “금강하굿둑을 개방해 해수를 유통시키면 농ㆍ공업용수 공급이 중단돼 농업과 지역 산업활동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게 된다”며 “수질 오염 해결을 이유로 대응책도 없이 해수유통을 주장하는 것은 일방적”이라고 비판했다. 또 해수 유통으로 불거진 자치단체간 갈등의 원인도 서천과 충남도에 떠넘겼다.
이들은 “최근 충남도와 서천군의 해수유통 주장은 지역 이기주의를 표출하고 지역갈등을 증폭시키고 있다”며 “충남도와 서천군은 더 이상 대안 없는 해수유통 주장을 철회하고 금강 유역 중ㆍ상류 오염원에 대한 근원적인 수질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천군도 금강하굿둑 개방 외에는 수질 개선 대책이 없다며 강하게 맞섰다.
서천군은 8일 대전에서 낙동강 및 영산강 주변 지자체가 참여하는 3대강 해수유통 추진협의회 간담회를 열고 하구역의 해수유통을 정책과제로 입안하는데 공동 대응하기로 합의했다.
이를 위해 추진협의회는 3대강 해수유통을 위한 전국토론회 등을 개최해 3대강 하구역의 생태계 파괴 문제를 부각시켜나갈 계획이다.
또 강 살리기 네트워크, 환경운동연합, 녹색연합, 환경정의시민연합 등 환경단체와의 연대를 통해 하구역의 해수 유통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확대하기로 했다.
서천군 관계자는 “하구역 주변 지자체들은 하굿둑으로 인한 수질 악화 등 환경 오염 문제에 직면해 있고 해결책으로 해수 유통이 답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며 “농업용수 공급 등의 피해를 우려하는 전북지역 지자체의 주장이 이기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강하굿둑 해수유통을 둘러싼 전북과 충남 사이의 갈등은 서천군이 2009년 2월 금강하구 수질개선사업에 서천측 배수갑문 신설 등 하굿둑 해수유통의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시작된 뒤 수면 아래로 가라 앉았다가 최근 국토해양부가 연구용역을 통해 '서천군 갑문 증설 및 해수유통은 타당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리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서천=나재호ㆍ이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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