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신영길 교장을 만났다.
1986년 국어교사로 첫발을 디딘 후 27년째 교직에 몸담고 있다. 서대전여고 교감과 서울 장훈고 교장에 이어, 자사고 전환을 준비할 시점인 2010년 9월 서대전여고 교장에 부임했다.
서대전여고의 변화는 자사고 전환을 계기로 시작됐다.
우선, 대전에서 가장 많은 학생이 교비장학금 혜택을 받고 있다. 1학년이 올해 받는 장학금은 모두 3782만원으로, 수혜 학생만 745명에 달한다. 학생 1인당 장학금 액수는 평균 5만원 정도로 적지만, 특정 학생이 아니라 모든 학생이 받는다는 점이 특징이다. 학생 1인당 장학금이 90만원이 넘지만, 수혜 학생은 30명에 불과한 대전외고와 대조적이다. 이는 경영철학과 연관된다. 서대전여고는 교비장학금을 개인에게만 지급하지 않는다. 선의의 경쟁과 면학 분위기를 위해 학급 단위로도 지급한다.
신영길 교장은 “성적 우수 학생만이 아니라 성적이 향상된 학생과 사회적 배려 대상 학생에게 장학금을 줘서 격려하고 용기를 북돋는다”고 말했다.
교비장학금 규모도 학교 전체 예산의 5%인 연간 8000만원으로, 대전에서는 단연 최고 수준이다.
학력도 눈에 띄게 달라졌다. 지난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 기준으로, 1ㆍ2학년 평균 국어과목의 경우 1등급 학생이 22%, 2등급 20%, 3등급 21% 등이며, 전교생의 62%가 3등급 이내다. 수학은 1등급 16%, 2등급 18%, 3등급 26% 등 3등급까지 누계 60%이며, 영어는 1등급 21%, 2등급 24%, 3등급 24% 등 3등급 이내인 학생은 모두 68%에 달한다. 우수한 학생들이 대거 입학했기 때문이다.
2011~2012학년도 신입생들은 모두 35개 학교에서 입학했다. 서대전여고가 입학생을 분석한 결과, 중 2~3학년 동안 모두 국어와 수학, 영어, 과학, 사회 등의 과목에서 한 번 이상씩 과목별 1등을 했던 학생들이었다. 다른 자사고와 비교해 국어는 월등히 앞서고, 영어성적도 좋으며, 전교생의 85% 정도가 4등급으로, 우수한 학생들이 많다는 게 학교 측의 설명이다.
신 교장은 “우수한 인재와 실력 있는 교사, 학부모 등 학교 구성원이 이뤄낸 성과”라며 “서대전여고는 신흥 명문고를 향한 본격적인 비상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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