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희정 충남지사가 8일 보령시 호도를 방문해 마을주민으로부터 환영을 받고 있다. |
“하수처리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관광객이 다시 찾지 않습니다.”
안희정 충남지사가 8일 취임 후 처음으로 호도와 녹도, 외연도 등 보령 도서지역을 찾자 주민들의 애로사항이 쏟아졌다. 충남지사의 호도, 녹도, 외연도 방문은 5~7년 만의 일이다. 안 지사는 이날 오전 보령시 호도를 방문, 주민과의 대화 시간을 갖고 도서주민들을 격려하고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안 지사는 이날 어버이날을 맞아 호도 마을 노인 3명에게 카네이션을 달아주는 시간도 가졌다.
장의성 호도 어촌계장은 “선착장에 여객선 등이 접안하기 어렵고, 시간도 오래 걸려 비용도 막대하게 들어간다”면서 “차도선이 접안할 수 있는 선착장을 만들어 달라”고 건의했다.
박명근 호도 노인회장은 “선착장이 계단식이어서 노인들이 이용하기에는 불편하고 위험한 실정”이라며 “바람이 불면 배가 들어오기 힘들어 동쪽 방파제 조성과 항 준설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편삼범 보령시의원은 “육지는 오폐수 처리시설이 완벽하게 갖춰졌는데, 섬에서 발생한 오폐수는 바다에 그대로 흘러들어가 환경 문제가 되고 있다”며 “섬 자체에서 발생한 오폐수 처리를 위해 하수도정비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또 양식장 절도사건 빈발로 해마다 적지 않은 피해를 입고 있다며 충남도의 관심과 대책을 요구했다.
녹도 주민들도 방파제 조성과 하수처리시설 등을 건의했다.
최진호 녹도 이장은 숙원사업으로 “우리마을은 청정지역이지만, 하수도 정화시설이 돼 있지 않다 ”며 “관광객들이 와도 많은 불편을 겪고 있다. 관광객들이 다시 찾을 수 있도록 도에서 적극 지원해 달라”고 말했다.
주민 김성룡씨는 “북쪽에서 오는 파도를 막을 수 있도록 방파제를 재정비해 줬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안 지사는 이날 마지막 방문지로 외연도를 찾아 지역개발현장을 둘러본 후 주민과의 대화 시간을 통해 애로사항을 들었다.
안 지사는 이날 도서 방문 자리에서 “섬 마을 주민들의 기본생활환경에 대해 연구와 계획을 세워 새로운 방향으로 종합계획을 만들겠다”며 “도가 21세기 서해안시대를 이끌어가는 계기로 삼겠다”며 도서종합개발정책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한편, 호도는 1.3㎢ 면적에 101가구 223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녹도는 0.89㎢ 면적에 98가구 196명이 살고 있다. 또 가보고 싶은 섬으로 유명한 외연도는 1.79㎢ 면적에 186가구, 463명이 거주하고 있다.
보령=박태구ㆍ오광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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