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천안시에 따르면 디지털 천안문화대전은 한국학중앙연구원과 업무협약에 따라 시비 3억원, 국비 3억원 등 모두 6억원을 들여 공동 추진하고 있다. 편찬 실무는 충남도 산하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이 용역을 받아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 집필항목 선정 작업을 거쳐 2285개 항목을 정하고 지난 3월부터 집필자 61명이 원고 작성에 들어갔다. 지난 3월 28일 집필자 교육까지 마친 상태로 천안의 역사와 지리, 인물, 교육, 경제 등 지역의 모든 것을 담아낼 예정이다.
하지만, 내용을 살피면 전체 원고량은 200자 원고지 8880매로 부실하게 진행된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같은 연구원에 의해 편찬된 디지털 공주문화대전(2008년)은 천안의 2배 이상인 1만8812매에 달했고, 디지털 논산문화대전(2009년)은 1만7242매였다.
집필 항목 수에 있어선 공주(1849개), 논산시(2065개)보다 많지만 항목 당 평균 원고지량에서 크게 부족하다. 천안시는 항목당 평균 3.9매에 불과했지만 공주는 10.2매, 논산은 8.3매였다. 내용이 부실해질 수 밖에 없다는 논란의 이유다.
집필진 수도 시세가 상대적으로 2배 이상인 천안시는 충남역사문화연구원 17명을 포함 61명에 불과한 반면 공주시는 105명, 논산시는 74명이었다.
지역 문화계는 “천안의 역사성이 공주와 논산에 뒤지지 않고 인구와 예산, 산업 규모도 크게 앞서는데 오히려 원고량이 이정도로 적은 게 기막히다”며 “천안시와 용역기관이 너무 안이하게 편찬 작업에 임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연구원 관계자는 “추후 일부 항목의 원고 매수가 늘거나 새로운 항목 추가로 집필자와 협의하면 총 원고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천안=맹창호 기자 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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