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석면오염 토양 정화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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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석면오염 토양 정화 서둘러야

  • 승인 2012-05-07 19:05
  • 신문게재 2012-05-08 21면
폐광된 석면 광산 주변의 오염 토양에 대한 정화가 시급하다. 환경부가 충남 지역 폐광산 3곳과 석면오염 가능성이 있는 당진시 송악읍 일대에 대해 석면 오염도를 조사한 결과 토양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중 28㏊(1.12%)는 석면검출 농도가 1%를 넘는 토양정화대상으로 확인됐다.

청양지역의 비봉·양사, 태안의 신덕 등 폐광산 주변에서, 조사 면적의 42%에서 석면이 검출됐다는 조사 결과는 우려스럽다. 일부 지역은 오토바이를 타거나 마당 쓰는 것도 조심해야 할 판이다. 공기 질은 괜찮다고 하지만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 적은 양이라고 해도 일단 호흡기로 흡입된 석면은 배출되지 않고 축적되며, 폐 조직을 손상시켜 악성중피종 등 치명적인 질병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주민의 환경재앙 공포를 해소할 치유책을 서둘러야 한다.

오염된 토양에 대한 정화조치가 무엇보다 급하다. 이번 조사에서 토양정화대상은 1.12% 정도지만 대상 폭을 더 넓혀야 할 것 같다. 석면이 0.25% 이상 검출되면 위해도평가를 통해 정화대상으로 선정될 수 있는 수준이다. 이런 0.25% 이상 지역이 석면검출 전체 면적의 97%에 이른다. 때문에 검출된 면적 전부를 정화대상으로 봐야 한다.

환경부는 조사 결과를 정부에 알려 토양정화사업, 광해방지사업 추진 등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한다. 언제나 될 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충남도는 정부가 추진할 때를 기다릴 게 아니라 가능한 예산을 최대한 동원해서 정화 조치를 서둘러야 한다. '침묵의 살인자' 또는 '조용한 죽음의 시한폭탄'으로 불리는 석면의 위험성과 그로 인해 불안해하는 주민의 심정을 헤아린다면 늦춰서는 안 될 일이다. 더욱이 그 땅은 후대에 물려줄 땅이다.

토양정화가 끝날 때까지는 토양의 흩날림을 막는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함은 물론이다. 해당 지역 주민들의 건강 진단도 서둘러야 하겠다. 환경부가 올해 폐광과 석면공장 인근 주민 2500명을 대상으로 건강조사를 시작했지만 더딘 감이 없지 않다. 이 기회에 우리 사회가 석면의 공포에서 벗어나도록 정부와 지자체의 관련 예산과 인력 등도 더욱 확대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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