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제동 철도관사촌 문화공간 '탈바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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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제동 철도관사촌 문화공간 '탈바꿈'

대전근대아카이브즈 포럼, 마을사진관ㆍ골목길 음악회 등 추진

  • 승인 2012-05-07 18:55
  • 신문게재 2012-05-08 2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 철도관사촌
▲ 철도관사촌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 만들어져 쇠락의 길을 걷던 대전시 동구 소제동 철도관사촌<사진>이 문화예술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소제동 철도관사촌은 경부선 철도개통과 함께 발전한 근대도시 대전에서 철도개설과 유지보수를 위해 온 일본인 기술자들이 대전역과 가까운 소제동 주변에 거주하면서 지어진 관사건물들로 지금도 그 흔적들이 많이 남아 있다.

대전역 동광장에서 계룡공고 방향 2차로 도로를 가다보면 양옆으로 좁은 골목들이 있는데 이 골목 안에 관사건물들이 밀집해 있다. 오래돼 색이 바랜 간판들과 군데군데 홈이 파인 담장들이 흡사 1970년대 영화세트장 같다. 하지만 몇 해 전부터 이 일대가 주거환경개선사업지구로 지정돼 건물 보수나 신축이 어려워 현재는 폐가로 방치되거나 언제 헐릴지 모르는 신세가 됐다.

이 집들 가운데 하나인 소제철도관사42호가 지역의 교수, 공무원, 문화활동가들의 노력으로 문화예술공간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대전시와 목원대가 공동추진하는 '대전근대아카이브즈 포럼'이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원하는 '지역문화컨설팅사업'에 선정되면서 1억 원을 지원받아 소제동 구석구석을 조사하고 관사 리모델링을 통해 주민소통의 공간으로 변모시켰다.

고윤수 대전시 학예연구사(대전근대아카이브즈포럼 연구원)는 “1년간 소제동 관사촌을 조사했는데 그 결과에만 만족하지 말고 실제로 활용해보자는 의미”라며 “앞으로 소제동을 주민들과 함께 보존과 활용에 대해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김정동 목원대 건축학과 교수(대전근대아카이브즈 포럼 연구책임자)는 “이 작업이 좋은 성과를 얻어 원도심 활성화의 새로운 모델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앞으로 이곳에서는 주민생활과 공동체활동을 기록하는 마을사진관 운영, 원도심 근대유산 투어, 골목길 음악회 등 지역민과 소통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진행되며 전문가와 공무원, 시민단체, 주민들이 모여 문화와 도시디자인에 대한 집담회도 열릴 계획이다.

이상문 기자ㆍ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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