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가 온나라부동산포털을 통해 2008년 3월부터 지난 3월까지 충남지역 지가상승률을 분석한 결과, 내포신도시와 세종시 개발로 인한 해당 사업지역과 주변지역의 지가상승률이 해마다 시장상황에 따라 큰 폭으로 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도의 내포신도시 개발 기대감으로 2008년께부터 이미 영향권에 있는 홍성군, 예산군, 아산시의 지가상승률은 16개 시ㆍ군 가운데 상위 50%에 대부분 포함된 것으로 조사됐다.
내포신도시의 직ㆍ간접적인 수혜지역으로 손꼽히는 홍성군, 예산군, 아산시는 2008년 상위 50%인 8위 안에 모두 포함됐다.
이들 지역은 2009년 충남권 대부분이 지가하락세를 보이면서 일부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며 지가상승률 순위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와 달리, 세종시 개발 호재 영향권에 포함되는 연기군과 공주시의 지가상승률은 상대적으로 순위 등락폭이 컸다.
MB정부 초반, 정권교체로 인해 개발 분위기가 시들해지면서 2008년 연기군의 지가상승률 순위는 16위로 곤두박질쳤다.
MB정부의 세종시 전면 백지화 추진 영향으로 2009년 9월께에는 공주시와 연기군이 지가상승률 순위에서 15위와 16위를 기록했다.
이후 세종시 개발 사업이 재개되면서 공주시가 지난해 9월 지가상승률 순위에서 MB정부들어 처음으로 1위(연기군 3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세종시 입주가 가시화된 지난 3월에는 연기군과 공주시가 각각 1ㆍ2위를 차지하며 세종시 특수효과를 누렸다.
제철산업을 위시해 서해안 시대를 주도하고 있는 당진군은 2008년 3월부터 2010년 3월(2009년 3월 제외)까지 충남지역에서 지가상승률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손꼽혔지만 이후부터는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공해산업의 확대로 일부에서는 향후 부동산 가치의 하락세도 예상됐다.
충남의 중심도시인 천안시는 2009년 이후 지가상승률 순위에서 밀려나고 있는 분위기다. 천안지역의 부동산 개발수요가 포화상태인데다 세종시, 내포신도시 개발로 인해 투자 우선순위에서 밀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역 부동산업계 전문가는 “충남지역의 지가상승률 변화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흘러가는 방향을 그대로 나타내고 있다”면서 “현재로서는 개발 초기인 세종시와 내포신도시에 대한 투자수요가 몰려들고 있어 주변지역을 중심으로 지가상승의 기회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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