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버이날을 앞둔 7일 보육시설인 천양원 이연형 원장이 원생 아이들로부터 합판에 쓴 감사의 글을 받고 있다. |
어버이날을 앞둔 7일 유성구 구암동에 위치한 사회복지법인 천양원(원장 이연형). 이곳 원생 어린이들이 전날 하루종일 깨알같이 합판에 적은 글을 이연형 원장에게 전하자 이 원장의 주름진 얼굴에 굵은 눈물방울이 똑똑 떨어진다.
하늘동산 천양원에 울려퍼지는 어버이날 사부곡, 사모곡이 가슴을 적시는 현장이다.
아이들은 합판에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건강하세요. 축하합니다'등의 글을 깨알같이 써서 전하고 함께 어버이날 노래를 부르며 키워주신 은혜에 감사한 마음을 담았다.
이 원장은 “매년 어버이날이면 우리 천양원 식구들이 카네이션을 달아주기 위해 한 자리에 모인다”며 “아이들이 카네이션을 저의 가슴에 달아주는 것만으로도 가슴속 깊이 뭉클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어버이날에는 정말로 잊지 못할 선물을 받아 그 감동의 느낌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며 “저를 찾는 생활지도원 선생님을 따라 아이들이 아침식사를 하고 있는 식당으로 들어섰는데 제가 들어서는 순간 모든 아이들이 '어버이 은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노래를 듣는 그 짧은 순간 저는 무어라 말할 수 없는 저릿한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때로는 말썽도 부리고 지도하기가 힘든 아이들도 있지만, 저를 사랑해 주는 우리 아이들이 있기에 행복합니다.”
하늘동산 아이들은 친부모가 없어 서러운 아이들이지만 이 원장 부부의 바다같이 깊고 넓은 사랑을 먹고 누구보다 훈훈하고 아름답게 사랑으로 자라고 있었다.
한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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