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션ㆍ양계장에… 베일벗는 투기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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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션ㆍ양계장에… 베일벗는 투기의혹

道 전현직 간부공무원 4명, 1인당 최고 8천만원 당사자들 “단순 투자” 해명 불구 도덕성 치명상

  • 승인 2012-05-07 18:37
  • 신문게재 2012-05-08 1면
  • 천안=맹창호 기자천안=맹창호 기자
●위기의 충남 해외농업

<속보>=충남도 해외식량기지사업이 파산위기에 몰리며 참여 농민이 큰 손해를 입은 가운데 캄보디아와 각종 교류에 나섰던 충남도 전ㆍ현직 일부 공무원의 현지 투기의혹이 베일을 벗고 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투자를 내세워 앙코르와트로 유명한 캄보디아 씨엡립주에서 펜션과 축산 등에 1인당 수천만 원씩을 투자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농지를 대규모로 사들여 땅 투기를 벌였다는 의혹에 대해 관련자들은 이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어 외환송금 흐름 등 철저한 진상조사가 요구된다.

7일 충남도 공직자들과 캄보디아 현지 투자법인 등에 따르면 충남도청 일부 공무원들이 현지 법인을 운영하는 한국인을 통해 1인당 수천만 원씩의 현지투자에 나섰다.

현재까지 투자관련 신분이 확인된 충남도 공무원은 4명으로, 더 많은 공무원이 투자를 빙자해 캄보디아에 토지를 사들이려 했다는 의혹도 관계자들로부터 제기되고 있다.

특히 투기의혹과 관련 충남도로부터 집중 조사를 받는 공무원들은 모두 사무관(5급) 이상의 간부급으로 충남도 공무원의 도덕성에 큰 타격이 우려된다.

캄보디아 현지 투자를 밝힌 충남도 공무원들은 1인당 6000만~8000만 원씩의 투자금을 밝혀왔다. 투자시기는 충남도가 캄보디아 씨엡립 주와 자매결연을 한 이후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으며, 현지에서 부동산 거품이 꺼진 2010년까지 이어졌다.

공무원들은 “현지 법인을 운영하는 한국인을 통해 투자를 권유받았다”고 주장했지만, 현지법인 한국인 대리인은 “오히려 공무원들이'투자를 하고 싶다'는 적극적인 의사를 밝혀왔다”고 반박했다.

충남도 A공무원은 “캄보디아와 교류과정에서 알게된 지역 인사가 2008년 현지 투자를 권유해 조금씩 투자했고, 2010년 양계사업에 본격 투자했다”며 “(공무원으로)직접 가서 사업을 할 형편이 못돼서 투자를 통해 수익금을 얻으려 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지 양계산업에 충남도 공무원(현재 퇴직) 1명과 1억 여원 정도를 투자했지만 감사중으로 정확한 금액을 밝힐 수는 없다”며 “닭농장을 실패하고 관광농원을 추진하면서 또 다른 공무원이 참여한 것으로 들었지만 투자금 규모는 모른다”고 밝혔다.

또 다른 충남도 퇴직 공무원은 “씨엡립과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별장식의 펜션사업에 투자를 권유받았다”며 “아마도 몇몇 공무원이 투자에 참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퇴직 공무원의 지적처럼 충남도 간부공무원(당시 부이사관)은 씨엡립 펜션사업에 6000만 원을 투자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투자금은 씨엡립 골프장 인근 약 2700여㎡에 가족용 휴양시설인 펜션투자금으로 사용됐으며 다른 공무원들의 투자내용은 현재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이에대해 투기의혹을 받는 공무원들은 “단순히 현지에 투자를 했을 뿐 투기라는 의혹은 사실과 다르다”며 “밝혀진 투자 외 대규모 부동산 투기를 벌인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천안=맹창호 기자 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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