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부모와 친정부모를 함께 모시고 사는 수미초 엄명선 교사가 보건실에서 학생들을 치료하고 있는 모습. |
주인공은 대전수미초(교장 이희자) 보건실의 엄명선(44) 교사다.
항상 웃는 얼굴로 보는 사람까지 미소 짓게 하는 엄교사지만, 사실 시부모와 친정 부모를 한 집에서 봉양하는 결코 쉽지 않은 효를 실천하고 있다.
결혼 후 시아버지와 살던 엄 교사의 친정어머니는 지난해 8월 뇌출혈로 쓰러졌다. 병원에서도 더 이상 치료할 것이 없다는 말을 듣고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아 눈물만 흘렸다.
고민 끝에 엄교사는 올해 1월부터 친정어머니를 집으로 모시고 와 함께 살게 됐다. 당시 시아버지도 죽음의 문턱을 넘나드는 중환자 상태로, 한 집에 시아버지와 친정어머니를 함께 간호하게 된 것이다.
간호학인 전공을 살려 병원이나 요양원에서는 할 수 없는 세심하고 정성어린 간호를 시작했다.
엄 교사의 지극 정성으로 한 달여 만에 두 분 모두 상태가 호전되기에 이르렀다. 세 아이의 어머니이기도 한 엄 교사가 보여준 진정한 효도라 할 수 있다. 엄 교사는 “많이 힘들었지만 내가 노력한 만큼 좋아지리라는 굳은 믿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희자 교장은 “글이나 말로 배우는 효의 사상과 도리와는 비교되지 않는 값진 산교육”이라며 “학생들과 동료 교사에게도 행동하는 효녀, 효부로서의 귀감이 되고 있다”고 칭찬했다.
윤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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