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외암민속마을 내 600년 된 느티나무 가지가 화물차량에 실린 포클레인에 걸려 부러진 모습.
사진제공=아산시청 |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4일 오전 7시 30분께 마을 내 가옥 보수를 하기 위해 굴착기를 싣고 가던 화물차량에 느티나무 나뭇가지가 걸려 길이 10여m, 둘레 1m의 가지가 부러졌다. 문화재청은 복구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이날 오후 1시 20분부터 5시간 가량 외과수술을 했다.
가지가 잘린 느티나무는 높이 21m, 둘레 5.5m로 1982년 11월 보호수로 지정됐으며, 외암민속마을 보존회는 매년 음력 1월 14일 장승제를 지내고 있다.
주민들은 크고 작은 행사가 있을 때마다 느티나무 앞에서 안녕을 빌며, 기원해 왔다.
아산시의 한 관계자는 “부러진 가지는 원래 길 건너 지붕을 침범해 문화재청에 가지치기를 의뢰한 상태였는데 이에 앞서 사고가 발생해 당황스럽다”며, “원래 계획된 가지치기 보다 더 잘려 나갔지만 긴급하게 외과수술을 마쳐 생존에는 이상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산=김기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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