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무기체계 첨단화의 핵심 SW기술이 처음으로 개발되었다. 2007년 미국에서 최초 개념화된 융합산업 시스템인 CPS(Cyber Physical System)의 핵심기술이다.
해상의 함정이나 레이더에 탑재된 무기체계들이 시스템적으로 통합되어 실시간 연동이 가능한 기술이다. 따라서 이러한 하나의 시스템처럼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SW, 즉 미들웨어의 국산화는 결국 우리의 무기체계들을 보다 파워풀하게 만들어 줄 수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무기체계에 탑재되는 미들웨어는 전량이 미국산이었다. ETRI의 기술개발로 100% 국산화해 자주국방의 문을 열게 된 것이다.
기존에는 적기가 출현해도 레이더로 센싱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고 한다. 왜냐하면 무기체계들간에 연동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감시정찰 시스템, 지휘통제 시스템, 타격무기 체계들이 손발이 제대로 맞지 않았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젠 얘기가 달라졌다. 적기가 출현하거나, 적국의 미사일이 날아와도 우리의 EDDS 시스템으로 장착되어진 국산화 무기 시스템은 적의 공격으로부터 실시간으로 방어, 공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러한 미들웨어 시스템은 상용화되어 군 무기체계에 적용하기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리겠지만, 우리가 PC를 쓰면서 OS를 밀고 다시 깔듯이 OS처럼 무기 시스템에 탑재만 하면 된다.
연구진은 지난달 미국에서 개최되어진 상호운용성 시험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RTI 및 PrismTech 등 6개 기관이 참여, 대표적인 기존 DDS 상용제품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이다.
완벽하게 기능과 성능측면에서 대등한 수준의 품질을 보유하고 있음을 재확인한 것이다.
또 연구진은 전쟁터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대비해 준비도 철저히 했다. 적의 출현부터 폭격, 감지, 어뢰의 이동, 실시간 타격, 시스템의 다중화, 고신뢰 데이터, 신뢰성 송신 등 각종 센서와 타격체계의 완벽한 시스템을 위해 22개의 임베디드 보드를 이용해 시연에 성공했다. 이를 대응하기 위해 연구진은 지난 2년동안 20만라인의 프로그램도 짰다고 한다. 실로 대단한 작업이 아닐 수 없다.
그동안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도 DDS의 국산화를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으나 아직 성공하지는 못했다. 그만큼 SW개발이 어렵다는 것이다.
1위부터 6위까지 미국이 꽉잡고 있는 시장에 드디어 ETRI가 일곱 번째 벤더(공급자)로 이름을 올렸다.
우리나라는 SW보다는 HW가 강하다. 콘텐츠 보다는 네트워크가 강하다. 그중 우리는 모바일이 강하지 않은가? 이를 이용해 연구진은 시스템중 절대로 꺼지면 안되는 중요한 보안, 안전시설인 원자력, 병원, 교통통제 시스템 등에도 본 연구결과의 접목을 꾀하고 있다.
ETRI의 연구개발로 인해 게임업자들도 들떠 있다. 왜냐면 본 EDDS를 이용, 게임을 개발하면 대규모 모바일 게임도 서비스가 안정적이라서 개발이 빨라져 개발원가가 싸지기 때문이란다.
정길호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홍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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