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경용 적십자사 대전충남지사 회장 |
아동기에는 대통령의 꿈을 꾸고, 학창시절엔 의사나 과학자, 판사가 되는 꿈을 꾼다. 하지만 점차 나이가 들어가면서 세상의 이치를 깨닫고 현실에 안주한 삶을 위해 꿈을 꾸며 저마다 살아가고 있다.
사람 누구나 각자 다른 꿈을 꾸며 살지만 모두가 공통으로 희망하는 것은 행복을 추구하는 것임에는 틀림이 없다.
누구나 어린이에서 청소년이 되고 청년이 되고 가정을 꾸리며 행복한 가정을 이끌어나가는 부모가 되는 평범하지만 행복한 삶을 동경한다.
행복한 모든 것에 감사하고 살아가는 사람이야 말로 진정한 삶의 성공자가 아닐까. 가끔 다큐멘터리에 등장하는 사회와 단절된 산간 오지에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볼 때면 그들이 과연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일까 하는 의심이 들기도 한다.
그래도 그들의 얼굴표정에서는 불행의 그늘이란 찾아볼 수가 없다. 오히려 물질적으로 풍요한 도시인보다 더 행복한 삶을 사는 것처럼 보인다.
실제 안정적인 월급을 받으면서 하루 일과를 업무에 시달려 사는 샐러리맨의 표정에서 깊은 한숨과 절망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 어찌 보면 참 아이러니하다.
우리는 사회와 단절된 삶을 사는 소수가 되는 것 보다는 사회 속에 어우러져 살아가는 삶을 희망하는 게 보통이다.
따라서 자연 속에 더불어 살아가는 삶은 큰 용기와 지혜가 필요한 일이다.
이 세상 모든 아버지들은 자신의 삶보다 자식의 삶이 더 풍요롭고 행복해 지기를 바란다.
본인은 비록 부족함 속에 어렵게 지낼지라도 내 아이의 생활은 풍요롭고 행복하고 성공한 인생이 되기를 바란다.
이러한 마음은 모두가 부정할 수 없는 자식을 가진 부모의 입장에선 진실이라 할 수 있다.
내 가족의 행복을 추구함에 집안을 다스리는 것은 물론이요, 그보다 중요하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이 사회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 사회가 소외받고 어려운 사람들을 곁에서 지켜주고 돌보아 줄 수 있는 사회라면 내 아이에게 부끄럽지 않은 무형의 유산을 남겨주는 것이다.
눈에는 보이지 않는 무형의 자산, 박물관의 문화재가 아닌 생활 속의 풍요로움 그 속에 자라는 청소년의 미래가 있고 밝은 사회가 기다리고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내가 몸담은 곳은 1970년대 중반부터 매년 청소년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큰 돈은 아니지만 청소년들에게 미래의 꿈을 가질 수 있도록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도록 지원하기 위해서다.
우리나라의 청소년들이 미래사회를 이끌어갈 희망이고 그들의 행복을 조금이나마 보장해 줄 수 있다면 그것이 나는 물론 내 주변의 모든 이들에게 기쁨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에 평생 청소년들을 위해 투자하는 것이다.
이것이 그들을 위한 일이요, 더불어 나를 위한 길이라 생각한다.
내가 몸담은 대한적십자사는 청소년 사업도 함께 행하고 있다.
6ㆍ25전쟁 이후 시작된 RCY(Red Cross Youth)는 초창기 자연보호를 위해 벌거벗은 산에 나무를 심는 일로 시작됐다. 논산 강경에서는 스승의 날을 전국최초로 시작해 스승의 날을 제정하기도 했다. 지금도 전국 각지에서 사회봉사 및 호연지기를 기르고자 다양한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청소년에게 꿈을 심어주고 그들이 올바르게 자랄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 백년대계(百年大計)는 교육(敎育)이라는 말처럼 우리 사회는 자라는 청소년을 위해 온정과 희망을 심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
꿈을 품은 삶, 그 중심에는 내 아이와 우리 청소년들이 함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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