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교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책임연구원 |
수출에서도 IT 분야는 1588억 달러의 가치창출로 전체 수출액의 30%를 차지해 국가경쟁력 제고의 일등공신으로 활약하고 있다. 이에 맞추어 그동안 많은 대학에서 IT학부와 학과를 만들어 인재를 양성하고, IT를 주 종목으로 하는 수많은 벤처기업도 나타냈다.
이 같은 IT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어느 날 갑자기 'IT가 죽었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과연 그럴까?
스티브 잡스는 스마트폰이라는 혁신적인 큰 선물을 남겨주었다.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하고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이 됨으로써 인간 생활의 패러다임 자체를 바꾸었다. 즉, IT는 우리 일상생활뿐 아니라 시나브로 모든 산업에 내재되어 보이지 않게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정부는 IT-융합 전략산업을 제시했고, 이에 따라 파트너 산업에 맞게 다양한 공동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이에는 자동차, 선박, 의료, 섬유, 기계, 항공, 건설, 국방, 에너지와 로봇 등 전 산업이 총망라된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자동차를 예로 보자. 예전에는 자동차 안에서 즐길 수 있는 것이 고작 노래 테이프뿐이었는데 이제는 CD를 넘어 USB 포트가 차량 내부에 있어 운전자가 원하는 노래를 파일로 저장하여 들을 수 있다. 또 길을 안내해주는 내비게이션이 장착돼 있고 무선으로 전화통화도 가능하다.
그렇다면 점점 성능과 기능이 향상되는 자동차에서 IT가 차지하는 비율은 얼마나 될까? 혹자는 50% 또는 그 이상이라고 한다. 그만큼 전장부문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최근 자동차회사에 취직하는 대졸자의 상당수가 전자공학, 전자계산학, 컴퓨터공학 등 IT 관련 학과 출신이라는 것과 맥을 같이한다. 아마도 미래에는 운전면허증이 필요 없는 사회가 올 것이다.
미래 자동차는 첨단 IT기술을 기반으로 적색 신호등 앞에서는 알아서 시동을 꺼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고, 목적지만 설정해주면 앞·뒤 차량과 통신하여 일정한 거리를 유지해 자동으로 안전운전하며, 비좁은 공간에서는 알아서 주차하는 등 지능형 자동차로 변모할 것이기 때문이다.
또 많은 사건, 사고를 해결하는 데 CCTV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막중해질 것이다. 언제 문제의 차량이 어느 시점에 통과했고, 누가 어떠한 일을 했는지 알려줌으로써 범죄 해결을 위한 실마리를 제공하고, 나아가 범죄자를 찾아내기도 한다. 차량 내부의 블랙박스는 단순 교통사고라도 책임소재를 확연히 가려준다. 이렇게 IT는 죄를 짓고는 숨을 수 없는 안전한 사회로 이끌어줄 것이다.
먹을거리, 전염병 등 우리의 건강한 생활을 위협하는 요인들을 다양한 형태의 IT기기들을 활용해 자율적으로 감지하고, 확산 경로 등을 예측해 차단함으로써 우리에게 더 건강한 생활을 제공해줄 것이다.
홍수, 산불, 지진 등 여러 자연재해를 통합적으로 감지하고 예측해 대형화, 집적화되는 자연재해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도 있다. 위험을 감지하는 센서, 각종 정보를 전달하는 네트워크, 정확한 예측을 위한 처리, 이에 맞는 대비책을 제공하는 시스템 등 모든 요소에 IT기술이 기반이 되어 제 역할을 다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미래는 IT기술을 활용하여 지능화된 똑똑한 자동차들과 치안, 재난방재 통고 및 예보 서비스에 대한 사회적 안전 욕구와 개인 맞춤형 건강 도우미, 위생·식품·오염 통고 및 경로 예측을 통한 건강하고 편리한 삶에 대한 추구가 해결돼, 안전하고 건강하며 쾌적한 삶이 예측된다.
이처럼 이제껏 우리 생활 곳곳에 스며들어 너무나 당연시되던 IT는 다른 영역과의 융합하는 등 또 다른 변신을 꾀하고 있다. 일상화된 IT가 다시 튀어야 우리 미래가 또 한 번 진보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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